작년부터 미니멀 라이프에 동참하면서 집에 있는 물건의 양을 줄인다는 이유로 물건들을 쉽게 버리곤 했는데요, 어느 날 무심코 버린 많은 양의 쓰레기들 때문에 지구가 더 아파하는 건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환경문제에 조금씩 눈을 뜨던 차에, 그린다솜이 가족봉사단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녀오게 되었어요. 오늘은 지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그린다솜이 가족봉사단 활동에 대해 여러분들께 이야기해 드릴게요! 


# 가족사랑 + 환경사랑 = 그린다솜이 가족봉사단

교보교육재단이 주최하고 교보생명이 후원하는 그린다솜이 가족봉사활동은 2009년부터 11년째 운영되고 있는 봉사 프로그램입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실천하는 환경봉사활동으로 더욱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연 4회 도시숲 가꾸기, 자원 재순환, 야생동물, 에너지 분야 봉사활동이 이뤄지며, 이번에는 12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자원 재순환’ 영역의 봉사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활동의 주제는 ‘자원 재순환과 새활용: 쓸모 있는 모든 것’이었습니다. 무분별하게 쓰레기로 버려지는 사물들의 존재가치를 재조명하고, 자원 재순환과 환경문제를 보다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활동이었어요. 활동은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어떻게 갈지 궁리하다기 환경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가족답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하철 5호선 장안평역 8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새활용플라자로 가는 셔틀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데요, 도보로는 10분, 셔틀버스를 타면 5분 정도 소요됩니다.


2017년에 개관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새활용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예전에 개관 소식을 얼핏 듣기는 했는데, 실제로 방문하게 되어 무척 설렜어요.


녹색교육센터 최윤선 활동가님의 진행으로 이날 활동에 대한 소개를 듣고, 참가자들끼리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총 120 가족이 지원했다고 하는데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참가한 만큼 가족들의 각오도 대단했습니다. 


# 서울새활용플라자 견학 교육 프로그램

우리가 하루에 버리는 생활 폐기물은 얼마나 될까요? 무려 5만t으로, 20kg 쌀 250포대 분량이라고 합니다. 생활 폐기물의 59%는 재활용되지만 나머지는 소각(26%)되거나 매립(15%)되어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해요.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일회용품들, 재활용만 잘하면 되겠지 했는데 제 생각이 오산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활용’과 ‘재활용’의 차이는? 

재활용은 다 쓴 물건을 버리지 않고 다른 용도로 바꾸어 쓰거나 고쳐서 다시 쓰는 일을 뜻하지만, 새활용(업사이클링, Upcycling)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의 합성어로, 단순 재활용의 개념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더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자원순환의 새로운 방법입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3층과 4층에는 새활용 기업 40곳이 입주해 있는데요, 입주 기업들을 차근차근 돌아보며 다양한 새활용 사례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산, 자전거, 유리병, 우유곽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버려지는 폐품들이 멋진 새활용 작품으로 재탄생된 모습을 보고는 입이 딱 벌어졌어요. 이곳 입주 기업들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니, 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up.or.kr)를 참고해 보세요.  


# 새활용 소재의 공급과 수요를 연결해주는 ‘소재은행’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지하 1층에 위치한 소재은행입니다. 소재은행은 말 그대로 소재를 관리하는 은행인데요, 새활용 소재의 공급과 수요가 원활하고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연결하는 곳입니다. 새활용 디자이너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원하는 소재를 사고 팔고 체험할 수 있어요. 


소재은행은 크게 소재를 체험하는 공간, 소재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 가공실과 세척실로 나뉩니다. 소재를 판매하는 공간 쪽 벽면에는 다양한 소재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판매되는 소재는 원단, 목재, 플라스틱, 금속, 유리, 도자기, 종이, 고무&비닐, 폐전자제품, 기타 복합성 소재 등으로 다양했어요. 소재들은 필요시 세척, 가공 등을 거쳐 구매자에게 공급되고 있다고 합니다. 


소재 전시 공간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버려지는 폐기물들이 새활용 상품으로 재탄생 된 사례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폐종이로 만든 큼지막한 접시가 탐이 나더라고요. 

 

오전 견학 프로그램을 마치고 점심식사 전,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와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체사진과 함께 단란한 가족의 모습도 따로 담아 주셨어요. 


다솜이 봉사활동에서는 건강하고 맛있는 점심식사도 제공됩니다. 오후에 있을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대비해 저희 가족도 든든하게 식사를 했어요.


# 새활용 소재가공실 작업 활동 개시

점심 식사 후 새활용 소재가공실로 이동해 앞치마를 두르고, 장갑을 끼우고 나니 눈 앞에 포대자루가 나타났습니다. 이 포대자루에는 길거리에서 보았던 현수막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는데요. 어머니 팀은 이 현수막을 세탁하고 재단하는 작업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한번 쓰고 버리게 되는 현수막들이 가공되고 나면 또 다른 소재로 쓰인다고 하니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사단 모두 이날 처음 본 사이였지만 어느새 손발이 척척 맞아 작업 속도도 점점 빨라졌어요. 


아버지 팀은 소재들이 담긴 커다란 박스들을 나르고, 뒤죽박죽 섞인 소재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엄청 집중해서 작업하는 모습들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어요. 


# 폐자원 해체, 분류는 우리가! 소재구조대 출동

아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일명 ‘소재구조대’라 불리는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소재구조대는 버려지는 장난감, 생활용품을 직접 해체하고 분류해 누군가 소중하게 다시 쓸 수 있도록 소재은행에 저금하는 체험활동입니다.  

 

한 팀은 액세서리를, 또 다른 한 팀은 키보드를 해체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키보드를 분해하는 작업이 쉽지 않아 보였는데, 선생님이 알려 주신 대로 척척 해체해내는 아이들이 대견했습니다. 


저희 아들은 키보드를 해체하는 작업에 탄력을 받아 연달아 4개의 키보드를 해체했어요. 해체활동을 마치고 무게를 달아보니 무려 1,175g이나 되었습니다. 이 정도 무게는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양이라, 초등 2학년인 아들에게 폭풍 칭찬을 해 주었어요. 


아이들은 해체한 물품을 저울 위에 올려 정확한 무게를 측정하고, 소재구조 저금통장에 직접 기록했습니다. 소재구조대 통장에는 날짜와 구조한 소재, 구조 무게, 이름을 쓰게 되어 있었어요.  


해체한 키보드의 무게를 재어 통장에 기록한 뒤, 해체한 부품들을 같은 아이템끼리 분류하는 것으로 소재구조대 활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 새활용 열쇠고리 기념품 만들기

소재구조대 활동을 마친 후에는 이 날 해체한 소재들을 활용해 새활용 열쇠고리를 한 개씩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열쇠고리 안에 넣을 내용물을 쇼핑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신나 보였어요. 


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새활용 열쇠고리를 보여주며 엄청 흐뭇한 표정을 짓는 아들의 모습입니다. 흔들면 마라카스처럼 소리도 나죠. 


봉사활동을 마친 뒤, 다시 5층 교육실로 모여 녹색가족 다짐을 하는 순서를 갖고 이날의 모든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텀블러를 사용하겠다”, “나무젓가락을 쓰지 않겠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 등 가족마다 실천할 다짐을 한 가지씩 발표했어요. 


저희 가족은 “앞으로 함부로 물건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려면 아무래도 물건을 살 때 꼭 필요한 물건만 신중하게 구매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이것이야 말로 제가 추구하는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이자 환경을 사랑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그린다솜이 가족봉사단 활동은 가족 간의 사랑을 다지고,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으며, 자원 재순환과 새활용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 아이와 함께 ‘앞으로 함부로 물건을 사지 말자’는 다짐만은 꼭꼭 실천하자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여러분들도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에 동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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