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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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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4. 11:24

서울의 한복판에서 시간여행을 떠나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마을전체가 박물관인 돈의문박물관마을이 그 주인공인데요, 서대문역 4번 출구로 나와 걷다 보면 살아 있는 박물관 마을인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흔하게 접할 수 없는 6080 감성이 가득한 이곳은 진정한 레트로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전시와 체험, 공연과 마켓 등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과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 한옥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한양도성의 서쪽 큰 문이었던 돈의문은 새문안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는데요, 1915년 일제에 의해 철거되어 아쉽게도 지금은 이야기로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새문안 동네는 1960년대에서 70년때까지 과외방 밀집지역이었다가 이후 골목식당들로 이름을 날리며 호황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이곳이 ‘돈의문뉴타운’으로 선정되면서 철거될 위기에 놓여졌었는데요, 다행히 원형을 유지한 채 마을 전체가 박물관으로 재탄생 되었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지금의 모습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들어가면 줄지어 늘어선 한옥들이 먼저 눈에 띕니다. 한옥길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각각의 한옥에서는 한지공예, 서예, 화장과 복식, 음악예술, 명인갤러리, 자수공예, 닥종이공방, 미술체험, 차와 가배 등의 다양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정의 체험비를 지불하시면 체험이 가능하니, 방문 전에 미리 홈페이지(dmvillage.info)에서 프로그램 일정을 확인해 보세요. 


# 기억보관소, 전시로 만나는 화양연화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재미있게 본 전시는 김원근 작가의 <화양연화>입니다. 기획전시관 23에서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세상의 모든 B급 인생들에게 바쳐지는 오마주와도 같은데요, 김원근 작가의 조각 속 인물들은 대부분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인지라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피식 새어 나오는 웃음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나와 너, 우리를 발견하게 되죠.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자화상 그리기 체험 프로그램(오후 2시~4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 새문안 동네의 식당이 전시관이 된 사연, 돈의문전시관

한옥을 쭉 따라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돈의문전시관은 식당으로 사용되었던 건물들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곳입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한정식집이었던 곳을 보강해 전시관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이런 사연을 들은 후 전시를 관람하니 곳곳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경의궁 궁장이 발굴된 현장을 그대로 보존한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이런 전시물들을 통해 돈의문전시관에서는 돈의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 기획된 드라마 <이몽>의 소품을 전시하고 있는 드라마 갤러리도 인상 깊었어요. 이곳에서는 독립군가입선언서를 낭독, 작성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영화 속 한 장면이 현실로, 돈의문 구락부와 독립운동가의 집

돈의문 구락부는 한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개화파 인사들의 사교모임이 이뤄졌던 곳입니다. 영화 속 세트장 같은 이곳에서 프랑스인 부래상, 미국인 테일러 등의 외국인들 이야기와 함께 근대 돈의문마을을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집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테마 전시관인데요, 집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야기와 그들이 실제로 살았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추억은 사진으로, 6080 감성을 간직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서대문사진관입니다. 서대문사진관은 근대 사교장의 모습과 1980년대에 많이 볼 수 있었던 결혼식장을 컨셉트로 만들어진 곳이에요. 사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곳곳이 모두 포토존이라 할 수 있지만, 서대문사진관에서는 특히 레트로풍의 근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매일 12시에는 ‘정오의 음악회’가 마을마당에서 열리고 있어 근처 주민들과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아서 지도를 보며 꼼꼼하게 관람해야 하는데요, 39개나 되는 마을 곳곳의 건물들을 놓치지 않고 즐기려면 도슨트 투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도슨트 투어는 매일 오후 2시와 4시에 돈의문전시관, 독립운동가의 집, 돈의문구락부, 시민갤러리, 서울미래유산관, 생활사전시관, 6080 감성공간, 작가갤러리, 서대문여관, 마을마당을 1시간 동안 투어하는 코스로 진행됩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다른 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된다는 것도 참고하세요. 


지금까지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곳과 함께 길 건너 정동길을 걷다 보면 완벽하게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주말 나들이로 어디를 갈지 고민이시라면, 옆 동네 놀러 가듯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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