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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아볼까? 21편] 제주도의 핫한 카페, BTS 카페 ‘공백’과 커피박물관 ‘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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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0. 13:06

요즘 핫하다는 카페는 제주도에 다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닷가 시골집, 버려진 창고, 심지어 귤밭에 있는 귤창고까지 카페로 탈바꿈되고 있는데요, 카페 투어를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제주도의 카페는 여행 중 잠시 쉬어가는 곳이 아니라 여행의 목적, 그 자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은 차를 마시는 카페를 넘어 볼거리 가득한 카페 두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제주도 방탄소년단 카페, 공백

제주도에서 친해진 지인과 함께 요즘 공유하는 즐거운 이야기가 있으니, 바로 방탄소년단 이야기입니다. 네, 저도 방탄소년단의 팬이랍니다. 그런 저희에게 얼마 전 흥분되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바로 구좌읍 동복리에 방탄소년단 카페가 오픈했다는 뉴스! 오픈한 지 한 달 밖에 안된 일명 방탄소년단 카페, ‘공백’에 다녀와 봤습니다. 


카페 공백은 구좌읍 동백리 바닷가의 버려진 창고를 개조해 만들었습니다. 좌표를 찍고 가 보니, 그 동안 김녕 해안도로를 지나면서 종종 봤던 폐건물이 이렇게 센세이션한 카페가 되었더라고요.

방탄소년단 카페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방탄소년단 한 멤버의 친형이 이 카페의 주인이기 때문인데요, 방탄소년단과는 큰 관련이 없지만 작은 연결고리라도 찾아서 공유하고 싶어하는 것이 팬들의 마음인지라, 방탄소년단 카페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카페 공백 공식 인스타그램 Instagram.com/gongbech_official

오픈일에는 다이나믹 듀오, 카더가든 등 유명 뮤지션들이 와서 오픈파티를 벌여 떠들썩했습니다.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미술, 음악, 전시 등을 아우르는 복합예술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는 카페의 방향을 잘 보여준 선전포고 같았어요.


카페 공백은 총 3개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베이커리와 음료를 먹는 공간, 전시 공간, 그리고 오픈 파티가 열린 곳인데요, 베이커리 공간은 새롭게 지은 건물이고, 나머지 공간은 기존의 폐건물을 활용한 것입니다. 오픈파티가 열렸던 곳은 추가 공사 중이라 개방이 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카페는 사진에서 보이는 1층 베이커리와 음료를 주문하는 곳, 그리고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천정에 매달린 설치미술 작품이 예사롭지 않았는데요, 바닷가에 버려진 그물망 같기도 하고, 꿈틀거리는 생명체를 형상화한 것도 같았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구워내는 빵의 종류는 꽤 많은 편입니다. 20여 가지 되는 듯한데, 가격은 개당5,000원~8,000원 정도로 조금 비싼 편이었어요. 커피 등의 음료도 6,000원 정도부터 시작합니다. 


한라봉 크루아상, 한라봉 팡파르 등 제주도 특징을 살린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워낙 인기가 많은 카페이다 보니 오후가 되면 거의 빵이 동이 난다고 해요. 빵 종류를 드시고 싶으면 오전에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금 비싸지만 맛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계단 아래에 있는 카페 내부는 특별한 장식이 없이 하나로 이어진 긴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하나의 미술품 같기도 한 이 의자는 아마도 장식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전면의 바다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가 아닐까 싶어요. 다만 편히 앉아 쉬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카페 통창으로 바라보던 동복리 바다와 마주하게 됩니다. 어떤 인테리어도 필요 없는 완벽한 풍경이죠. 


해안길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를 걸어가면 전시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역시 폐창고를 그대로 활용한 공간인데요,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담쟁이 덩굴이 가득한 건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시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놀라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시멘트, 스테인리스, 나무, 철, 유리, 돌 등을 활용한 공간은 전체가 설치미술 작품인 듯 서로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조화로움이 느껴졌어요. 


구멍 난 지붕 틈으로 쏟아지는 햇살, 녹슨 철 구조물과 초록 나무, 통 유리 속 돌로 만든 캔버스에 그린 추상화, 낡은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자라는 나무 등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는 재미도 있고요. 

 

저희 일행은 평일 오전 일찍 찾아갔음에도 카페는 이미 많은 방문객으로 북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SNS 후기 글이 올라오고, 카페 주변 도로에는 항상 주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보면 지금 제주에서 가장 핫한 카페 중 하나임에 틀림 없는 것 같아요. 

카페 공백은 현재도 계속 공사가 진행 중이라 어수선한 느낌도 있지만, 분명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볼거리와 정체성을 가진 카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도 서쪽 해변 애월에 빅뱅 멤버 GD가 운영했던 ‘몽상드애월’이 있다면, 동쪽 해변에는 방탄소년단 카페 ‘공백’이 그 명성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소: 제주시 구좌읍 동복로 83

오픈시간: 매일 09:00~20:00

주요메뉴: 공백커피 6,000원~/ 애플망고주스 10,000원


#제주도 커피박물관 ‘바움’

카페 ‘공백’이 떠오르는 스타라면, 2015년에 오픈한 커피박물관 ‘바움’은 음료의 퀄리티, 카페 내부 볼거리, 주변 경관 등 모든 면에서 손에 꼽히는 제주의 카페 명소라고 할 수 있어요.

 

성산에 위치한 바움은 외진 길을 한참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깊은 숲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 국가기간 통신시설로 활용된 지하 벙커가 있던 곳인데요, 벙커가 일반인에게 매각되면서 현재의 커피박물관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커피박물관 바움은 커피와 관련된 전시물이 있는 1층 전시장 로스터실, 2층 카페, 3층 스카이라운지와 야외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시장에는 오래된 핸드밀과 그라인더, 찻잔을 포함한 세라믹 등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유럽의 장인이 만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로얄코펜하겐 찻잔 세트, 정교하고 아름다운 도자기 등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울창한 숲이 보이는 창 밖 풍경도 근사했고요.


2층에 올라오면 상당히 넓은 공간에 다양한 컨셉트의 좌석 배치와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공간이 워낙 넓다 보니 각기 다른 인테리어도 어색하지 않고 골라서 앉는 재미가 있었어요.


한쪽 벽면에는 커피와 관련된 서적뿐 아니라 재미있게 볼만한 책들로 가득 찬 책장도 있어서 책 한 권 읽으면서 한참을 머무르기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커피의 맛이겠죠? 바움에서는 매일 직접 로스팅한 두 가지 종류의 원두로 커피를 만드는데요, 저는 시그니처 음료인 바움라떼와 자몽아이스티를 주문해 봤습니다. 바움라떼는 진한 에스프레소와 연유가 들어간 우유로 만들었는데, 미리 섞지 말고 자연스럽게 침전시켜 먹어야 제맛입니다. 첫 맛은 쌉쌀하면서 바로 따라오는 달콤한 맛이 기분 좋았어요.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당근케이크, 치즈케이크 등의 디저트도 퀄리티가 높습니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서성일로 1168번길 89-17

운영시간: 08:00~18:00


지금까지 제주의 매력 넘치는 카페 두 곳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요즘 가장 핫한 곳이 궁금하다면 방탄소년단 카페 ‘공백’을, 최고 퀄리티의 커피를 아름다운 공간에서 즐기고 싶다면 ‘바움’을 추천합니다. 물론 이 밖에도 제주도에는 매력적인 카페가 너무도 많답니다. 올 여름에는 제주도에서 ‘카페 투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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