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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이색 피서법! 한옥에서 누리는 힐링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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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 15:18

도심의 빽빽한 건물 숲 사이에서 분주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낯선 풍경이 주는 매력은 한 줄기 힐링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과 돈을 들여 여행을 떠나곤 하는데요,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뜻밖의 힐링타임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도심의 뒷편, 좁은 골목길을 거닐다 마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바로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울의 공공한옥입니다. 


# 한옥서재에서 책 읽어본 사람! 북촌마을서재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북촌에는 가회동과 계동 일대에 잘 보전된 한옥들이 많습니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음식점, 공방, 갤러리, 카페, 아트숍 등이 핫플레이스로 눈길을 끄는데요, 그 중에서도 북촌마을서재는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으며 여유를 누려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북촌마을서재는 북촌 주민들이 기증한 도서들로 꾸며진 작은 서재입니다. 서재로 들어가는 길가에 마련된 쉼터 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전시도 진행되고 있죠. 한옥 안에서 책을 읽으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면 도심 속 힐링이 따로 없습니다. 


이곳에는 어린이 책과 성인용 책이 모두 구비되어 있습니다. 서재 안에서 책을 읽어도 좋고 정원에 나와 읽어도 좋아요. 문화강좌도 종종 열린다고 하니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 놓고 독서를 즐겨 보시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될 것 같습니다. 


북촌마을서재 

주소: 서울 종로구 계동2길 11-9

운영시간: 월요일~일요일 9:00~18:00

문의: 02-765-1373


# 화가의 집, 배렴 가옥

계동길 양쪽으로는 가게와 아트숍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요, 그 가운데 한옥문이 특별하게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ㅁ’ 자형 근대 한옥인 한국화가 제당 배렴의 가옥입니다. 한옥의 미를 잘 느껴볼 수 있는 배렴 가옥에서는 화가 배렴의 아름다운 그림을 방마다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배렴은 일제의 영향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전통회화의 정통성을 되찾는 일에 앞장 선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배렴이 죽고 난 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많이 훼손된 한옥을 2017년 서울시가 복원해 역사가옥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했습니다. 다양한 예술강좌도 진행되는데, 워낙 좋은 프로그램들로 입소문이 나서 공지가 나자마자 바로 마감이 된다고 해요. 참여해 보실 분들은 미리 스케줄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배렴 가옥

주소: 서울 종로구 계동길 89

운영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18:00, 

문의: 02-765-1375


# 성북구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 최순우 옛집

배렴 가옥과 북촌마을서재가 있는 북촌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성북구의 최순우 옛집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저자인 혜곡 최순우 선생이 살았던 옛집입니다. 최순우 선생은 국립중앙박물관 제4대 관장을 역임한 미술사학자로, 시민문화유산1호인 최순우 옛집에서는 선생의 친필원고, 수집엽서, 서화와 서적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배렴 가옥과 같이 1930년대에 지어진 최순우 옛집의 사랑방 문 위에는 ‘두문즉시심산’이라는 현판이 적혀 있는데요. ‘문을 닫으면 이곳이 바로 깊은 산중이다’는 뜻으로 최순우 선생이 직접 쓴 것입니다. 마음 편한 한 평의 공간만 있으면 그곳이 도심 한복판이라도 충분히 여유를 느끼고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는 뜻이겠죠? 


장독대와 안마당, 뒷마당이 잘 꾸며져 있는 이곳 역시 음악회, 특별 전시, 강연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진행됩니다. 12월부터 3월까지는 휴관이며 4월에 개방해 11월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개방하니 이용에 참고하세요. 


최순우옛집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15길 9

문의: 02-3675-3402

홈페이지: www.choisunu.com


지금까지 멀리 떠나지 않고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공공한옥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올 여름에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한옥에서 각종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 드린 세 곳 외에도 가회동 백인제 가옥, 북촌문화센터, 한옥지원센터, 북촌전통공예체험관 등이 있으니 여유가 되신다면 함께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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