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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에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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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9. 17:46

대림미술관은 특히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 시대, 가장 주목 받는 작가들의 전시가 주로 열리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현재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Jaime Hayon: Serious Fun)> 전시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스타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터인 하이메 아욘의 국내 첫 개인전인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전시 공간으로 함께 가 보실까요?


#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 

하이메 아욘을 처음 들어본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이메 아욘은 197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데요, 월페이퍼가 선정한 ‘최근 10년간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100인’,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창의적인 아이콘’에 이름을 올리는 등 현재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가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프리츠 한센이나 카시나, 마지스 같은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와 콜라보 작업을 펼치기도 했죠. 


전시실에서는 하이메 아욘의 다양한 예술세계를 감상해 볼 수 있는데요. 가구, 디자인, 회화, 조각, 스케치,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종합예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작품은 스토리가 가미되어 있는데요, 사물에 생명력이 있어 보는 내내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기발하다는 생각도 끊임없이 하게 되죠. 

‘사연 없는 사람 없듯 물건에도 사정이 있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가 만든 오브제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들려주는데요,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곱 개의 공간이기에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이라는 제목이 붙여졌습니다. 각각의 공간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어릴 적 동심은 물론, 현실과 맞바꾼 판타지의 세계를 누려볼 수 있죠. 그럼 지금부터 각각의 공간을 자세히 살펴 볼게요.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붉은 공간은 ‘Crystal Passion: 보석들이 열대지방으로 간 이유’입니다. 제목이 참 재미있는데요, 마치 동화책의 제목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곳에서는 서로 다른 물성인 크리스털과 세라믹이 만난 화려한 크리스털 오브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크리스털 브랜드인 바카라와의 콜라보로 만든 장식용 화병은 9점이 한 세트로, 총 25세트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되었다고 해요.

 

두 번째 공간은 ‘Modern Circus & Tribes: 아프리칸도 가족의 사연’입니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아프리칸도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아프리칸도 가족은 미국의 밀워키 아트 뮤지엄의 전시를 위해 디자인된 작품들인데요, 아프리카 장식 미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섬세한 유리의 아프리칸도 시리즈와 다리모양이 독특한 테이블, 그리고 금으로 입혀진 세라믹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즐거움과 화려함을 대변하는 서커스를 형상화한 작품들을 통해 혁신적인 느낌을 물씬 느껴볼 수 있었어요. 


세 번째 공간인 ‘Checkmate: 트라팔가르의 체스 경기’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을 위해 디자인된 대형 체스 게임 설치 작품입니다. 트라팔가르 해전의 사연이 담겨 있으며, 영감의 주제와 표현방식에 한계를 두지 않는 아욘의 자유로움과 도전정신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죠. 벽면이 거울로 마감되어 있어 공간이 굉장히 넓어 보이는 착시효과 덕분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곳입니다.


네 번째 공간, ‘Dream Catcher: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꿈’에서는 작가의 꿈 속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담고 있는 회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의 머릿속 상상이 완성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커다란 캔버스 가득 그려진 그의 그림들을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 하나 하나 눈을 맞추다 보면 무한한 판타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공간은 ‘Cabinet of Wonders: 수상한 캐비닛’입니다. 이곳은 16세기 유럽의 전시 공간이었던 캐비닛을 재해석해 놓은 곳인데요, 각각의 사연이 담긴 70여 점의 작품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건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스케치하고 구상했던 내용을 메모한 작업노트까지 함께 전시되어 있어 그가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엿볼 수 있었는데요, 현대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색감과 디자인에서 탁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섯 번째 공간인 ‘Funiture Galaxy: 가구가 반짝이는 푸른 밤’은 파란 색 공간 가득 그려진 흰 그림과 함께 아욘의 멋진 가구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는 ‘디자인이란 사용자의 감성을 건드리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란 작업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요, 가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유니크한 디자인의 가구들이 관객들을 매료시킵니다. 작품 중에서도 특히 ‘캐치체어(Catch Chair)’는 팔을 벌려 포근히 안아주는 자세를 형상화한 등받이와 팔걸이 형태에 탄성이 있는 패브릭 커버를 씌운 모습, 그리고 목재 다리를 결합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정말로 안아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곱 번 째 공간은 ‘Hayon Shadow Theater: 아욘의 그림자 극장’입니다. 이곳은 작가가 그린 상상 속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공간으로, 7개의 공간 중 가장 인기 있는 전시실이기도 하죠. 그림자 극장에서 만들어주는 다양한 그림자와 그림들을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빛과 그림자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대형 오브제들을 통해 작품과 하나가 되어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하이메 아욘의 7가지 공간들을 감상하면서 그의 예술세계로 여행을 떠나볼 수 있었는데요, 재미와 호기심이 넘쳐나는 그의 작품과 즐거운 데이트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던 각각의 공간구성이 돋보였고, 하나 하나 작품이 건네는 이야기도 시종일관 유쾌하게 들렸어요.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알록달록, 감성 가득한 아트 상품들을 판매하는 뮤지엄 샵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 중인 하이메 아욘의 굿즈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들이 판매되고 있었어요.

대림미술관은 표를 발권하는 곳이 미술관 안이 아닌 옆 건물인데요, ‘동네에서 커피 좀 하는 집’이라고 큼직하게 써 있는 곳을 따라 가면 뮤지엄 카페가 나옵니다. 미술관 옆집인 이곳은 1층과 2층, 테라스 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고, 전시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요. 전시 관람객들은 음료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시 관람 후엔 근처 통인시장도 들러 보세요. 통인시장은 오래된 전통만큼 재미있는 프로그램인 엽전 도시락이 운영되는데, 1인 10냥을 5,000원에 구매하시면 시장에서 파는 여러 음식을 도시락에 담아 2층과 3층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4월 27일에 시작된 하이메 아욘의 전시는 11월 17일까지 이어지는데요, 이번 주말, 대림미술관에서 감성을 채우고 근처 통인시장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나들이 시간을 가져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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