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의 2일차가 시작됐습니다. 첫날은 발대식 후 한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다시 우수리스크로 장거리 이동을 했기에 2일차가 본격적인 탐방입니다. 새벽 4시에 도착해 잠도 덜 깬 상태지만 대원들의 정신은 맑았습니다. 상쾌한 우수리스크의 아침 공기를 맞으며 대원들은 체조와 간단한 조깅으로 대장정 2일차를 시작하였습니다. 


러시아 최초의 한인 마을 터를 찾아 

아침은 호텔에서 제공되는 러시아 현지식으로 먹었는데, 러시아에서 먹는 첫 끼니인 만큼 모두들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닭고기를 곁들인 밥이 나왔는데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음식이라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맛은 물론 좋았습니다. 

 

아침식사 후 대원들은 버스에 올라 세 시간 반 가량을 이동, 크라스키노에 도착하였습니다. 크라스키노는 연추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연해주 지역 남단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나진-선봉, 중국의 훈춘과 국경을 맞대고 있죠. 1860년대 중반에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이 곳을 무대로 의병 활동을 펼쳤습니다. 


크라스키노에서의 첫 방문지는 지신허 마을터였습니다. 지신허 마을은 1863년경 러시아 최초의 한인 마을이 형성되었던 곳으로, 러시아 곳곳에 있는 50만 고려인들의 발원지나 마찬가지입니다. 1937년 소련의 한인 중앙아시아 이주 정책으로 지금은 폐허가 돼 집터와 주춧돌 등 일부 흔적만 남아 당시 조선인들의 생활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지신허 마을은 국외 독립운동사에서도 의미있는 지역입니다. 최재형 선생이 이끌던 항일의병들의 근거지이기도 하며, 1908년 안중근 의병장이 동의회 소속 국내 진공 의병부대원들의 훈련과 휴식 을 위해 머무르던 곳입니다. 일명 연해주 의병의 본부였던 셈이죠. 지난 2004년에는 가수 서태지가 러시아 한인 이주 140년을 맞아, ‘지신허 마을 옛터 헌정비’를 세웠으나 현재는 군사지역으로 분류되어서 사전 허가받은 인원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지신허 마을을 둘러보니 어느 덧 점심 때. 식사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오른 대원들은 지급된 대장정 가이드북을 보면서 독립운동사에 대해 다시 한번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점심 식사는 샐러드와 토마토 스프, 으깬 감자와 함께 스테이크 같은 러시아 고기 요리로 채워졌습니다. 



러시아에서 찾은 안중근 의사의 흔적

점심 식사 후 향한 곳은 장고봉 유적지였습니다. 일본을 상대로 소련이 승리한 것을 기념한 승전비가 있는 곳입니다. 인근에 있는 하산호 이름을 따서 하산호 전투라고도 불리는 이 전투는 1938년 7월 29일부터 8월 11일까지 벌어진 일본과 소련의 싸움입니다. 양 측의 국경분쟁으로 일어난 이 전투는 투입된 병력만 4만명이 넘는 대규모 전투로 실제는 휴전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기념비가 있는 곳에 오르면 두만강을 바라보며 러시아, 중국, 북한 이렇게 3국의 영토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장고봉 기념비를 뒤로 하고 이동한 곳은 바로 안중근 의사의 굳은 결의를 확인할 수 있는 단지동맹비입니다. 

 

1909년 2월 7일 안중근 의사는 김기룡, 백규삼 등 11명의 동지와 함께 단지동맹을 결성했습니다.  동지들은 왼속 약지를 끊어 피로써 ‘대한독립’을 맹세하죠. 안중근과 11명의 동지들이 조국 독립을 기원하며 단지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비가 바로 이곳 안중근 의사 단지 동맹비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인장으로 선명하게 그려져 있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단지동맹비의 형상은 핏방울을, 15개의 바닥 돌은 하얼빈 의거(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15가지 이유)의 이유를 뜻한다고 합니다.

 

대원들은 이곳을 방문해 묵념으로 안중근 의사와 동료 애국지사들의 뜻을 기리며, 헌화했습니다. 대한 독립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크라스키노에서 우수리스크로 돌아가는 길에 대원들은 라즈돌노예역에 방문하였습니다. 라즈돌노예역은 1937년 스탈린이 연해주의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기 위해 이용한 역입니다. 지금은 현대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오래된 시설들을 보면서 1937년 당시 추위와 무시, 굶주림과 공포에 고통받았을 민족의 아픔을 되새겨봤습니다.

 


바빴던 하루, 다시 우수리스크로 

우수리스크로 다시 돌아온 대원들은 샤브샤브로 저녁을 먹은 후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상무님과 대화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대원들은 곽 상무님의 대장정 2일차 총평을 듣고, 다양한 질문과 대답을 나누며 대장정의 의미와 하루를 돌아봤습니다. 곽 상무는 이 자리에서 “질문을 통해 사고의 폭이 넓어지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도 생각이 깊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대장정 활동을 시작한 2일차. 독립 운동의 뿌리를 찾으려는 프론티어 대원들의 모습이 바빴던 하루입니다. 


[대원 인터뷰] 탐방 2일차 소감 한마디!

러시아에서의 둘째 날은 연해주 한인들의 삶을 집약적으로 탐구한 날로서의 의미가 깊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경험들을 한 날로 기억됩니다. 특히, 엎어지면 코 닿을 북한 접경지역에 있던 순간과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에서 대표로서 헌화하였던 그 모든 당황스럽고도 감격스러운 순간들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합니다.

-2019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 김나영 대원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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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영우 2019.09.16 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정환 대원님의 글을 보니 러시아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ㅎㅎ 단지동맹비에 도착했을 땐 광활하게 펼쳐진 평야에서 결연히 왼손 약지를 끊고 대한독립을 맹세했을 안중근 의사님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분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뭉클해졌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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