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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넘어 공존을 생각하는 이색 도서관, 동물 전문 ‘킁킁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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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6. 15:00

매년 발생하는 조류 독감에 이어 최근 아프리카 돼지 열병까지 유행하면서, 공장식 축산에 대한 문제점이 다시 한 번 제기되었습니다. 공장형 축사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가축들의 면역력이 약해져 이런 질병에 취약해지며,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살처분으로 대응하는 방식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죠. 식용 동물만이 아닙니다. 반려동물의 유기도 매년 증가폭이라고 합니다. 영혼없는 물질처럼 동물을 돈으로 쉽게 사고 버리는 인식이 우리 주위에서 빈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희로애락을 모두 느끼는 생명체인데 말이예요. 

동물과 인간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만 할까요? 여기, 동물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며 동물도 행복한 삶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바로 ‘킁킁도서관’입니다. 


무쇠와 알식이가 인사하는 킁킁도서관

이미지 출처: https://www.ekara.org

킁킁도서관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동물 전문 도서관으로 동물권행동단체인 카라가 운영하는 더불어숨센터 3층에 있습니다. ‘더불어숨센터’란 카라가 운영하는 생명존중 인프라로 지하 1층과 지상 5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이 진행되며, 동물이 존중받을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는 곳입니다.

킁킁도서관은 동물을 소재로 한 동화책에서부터 동물복지, 동물권에 대한 전문서까지 다양한 동물관련 서적 5,000여 권을 소장하고 있으며, 동물전문 아카이브를 우리나라에서 처음 구축한 곳입니다. 

킁킁도서관에 들어서면 이 곳만의 독특한 사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 사서 무쇠와 알식이입니다. 알식이와 무쇠는 어릴 때 몸이 좋지 않은 상태로 구조돼 치료를 받았지만 워낙 쇠약해서 방사되지 않고 킁킁도서관에서 지내는 중입니다. 무쇠는 검은색(사진 왼쪽). 알식이(사진 오른쪽)는 흰색과 갈색이 섞여 있습니다. 무쇠는 동글동글한 얼굴로 지긋이 눈인사를 해주고, 알식이는 ‘알~’하며 반가운 울음소리로 인사해준답니다! 

본격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하기 전, 입구에 붙어있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합니다. 먼저 책상 위에 비치되어 있는 소독제로 손을 소독해야 합니다. 또,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사서(고양이)들이 놀랄 수 있으니 플래시는 금지입니다. 외부에서 가져온 고양이 간식도 안됩니다.  


킁킁도서관의 모든 책은 ‘동물’에 초점을 맞춰 분류돼 있습니다. 책들은 고양이/반려묘부터 시작해 채식, 생명론/생물철학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구분돼 있습니다.. 

 

동물 관련 전문서적과 연구 논문도 많습니다. 동물과 관련된 연구논문들을 이렇게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 자체가 킁킁도서관의 가장 큰 매력일 듯 합니다. 아쉽게도 도서관 책은 대출이 안됩니다. 대신, 카라에서 출판한 서적, 교육자료, 교육도구 등은 구입할 수 있습니다. 


동물 보호 서명과 유기동물 입양 홍보도

도서관 한쪽에는 감금 틀 사용 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 중입니다. ‘감금 틀’은 동물을 학대하는 사육 방식으로, 공장식 축산의 상징이죠. 최소 비용으로 최대 생산을 위해 감금 틀이 사용되는 것 자체가 동물 학대죠. 사람으로 치면 몸 하나 겨우 누울 수 있는 곳에 가둬 놓는 셈입니다. 동물권 향상을 위한 다양한 행동이 킁킁 도서관 설립 취지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서명 운동 옆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고양이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입양카페인 아름품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구조 동물입니다. ‘아름품’은 학대받거나 사고를 당한 동물, 고의로 버려지거나 열악한 사설보호소에서 태어난 동물 등을 보호하고 입양보내는 곳입니다. 입양이 궁금하면 킁킁도서관 내 활동가에게 문의하면 됩니다.


상영회, 북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이미지 출처: https://www.ekara.org/

킁킁도서관은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동물을 주제로 한 영화 상영회로, 식용견, 돌고래 수입 등 동물권 관련 이슈에 대한 영화를 다룹니다. 킁킁도서관 내부에서 대부분 진행되기 때문에 30명 정도만 참여할 수 있는 점이 아쉽죠. 정기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아서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공지를 주의 깊게 봐야 참여가 가능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ekara.org/

'고돌북스'는 킁킁도서관의 북 토크 프로그램으로 '농장 동물' '비건' '반려동물'등 매달 다른 주제를 정해 전문가들을 초청해 열립니다.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하며 공존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으로 한 회당 선착순 40명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ekara.org/

이 외에도 킁킁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는데, 모두 동물보호와 동물권 확대라는 통일된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며, 도서관 내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규모는 작지만 그 내용만큼은 알찹니다.

지금까지 국내 최초 동물전문도서관 킁킁도서관을 함께 살펴보셨는데요. 생명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언제나 열려 있는 킁킁도서관에서 생명의 공존을 모색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세요. 


킁킁도서관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 122(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57-5)

이용시간: 13:00~18:00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무

홈페이지: https://www.ekara.org/introduce/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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