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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여기에 숨은 공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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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18. 09:55

 
✅ 에디터 PICK! 3줄 요약

 

 한강 작가,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주인공이 되다!
✅ 노벨문학상 수상의 숨은 공신은 번역?! 교보와의 뜻깊은 인연
✅ 상가 대신 교보문고를...문학지원 신용호 창립자의 뜻 이뤄지다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으로 유명한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한강 작가는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노벨상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앞다투어 그의 책을 사는 등 서점가에는 그야말로 ‘한강 열풍’이 불어 닥쳤는데요. 
 
그런데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에 숨은 공신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강 작가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채식주의자>는 번역 지원을 통해 전 세계인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길 주목해 주세요!
 
 

#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작가, 노벨문학상 주인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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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웨덴 한림원 공식 인스타그램 @nobleprize_org

 
노벨문학상 주관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각),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 평했는데요.
 
이어 “한강의 작품은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이 동양적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한강 작가는 스웨덴 한림원의 평처럼 독특한 작품 세계로 이전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아왔는데요.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현 부커상)에서 한국인 최초 인터내셔널 부문의 수상자가 된 바 있습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권위 있는 국제 문학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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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 준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 꿈에서 소름 끼치는 이미지를 본 후 육식을 거부하게 된 영혜와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소설의 갈등은 하루아침에 채식주의자가 된 영혜에게 쏟아지는 가족들의 압박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남편, 형부 그리고 언니의 관점에서 영혜의 모습이 그려지며, 작가는 육식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가족들과 갈등을 빚는 영혜의 모습을 통해 폭력과 억압 속에 살아온 인간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 전 세계에 알려진 <채식주의자>의 숨은 조력자, '대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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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 활동 당시의 한강 작가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하기까지,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는데 대산문화재단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산문화재단은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뜻에 따라 민족문화 창달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1992년 설립된 민간 유일의 문학 지원 재단인데요.
 
한국 최대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비롯해 한국문학 번역, 연구 및 출판지원과 외국문학 번역지원, 국제문학포럼, 대산창작기금, 대산대학문학상, 대산청소년문학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중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번역 및 출판 지원 사업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었는데요. 지난 2014년, 데버라 스미스가 번역한 <채식주의자>가 영국 현지에 소개될 수 있도록 출판을 지원해 국제무대에 그의 작품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 한강의 대표 작품들을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사업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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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강 작가는 교보생명과의 인연이 깊은데요. 한강은 지난 2013년부터 4년 동안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걸리는 광화문글판의 문안선정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2015년 가을편인 메리 올리버의 ‘휘파람 부는 사람’과 2016년 봄편인 최하림의 ‘봄’은 한강 작가가 추천한 글귀로 알려졌죠.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제30회 대산문학상 수상 당시 한강 작가(가운데) (제공: 대산문화재단)


지난 2022년에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풀어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대산문화재단으로부터 ‘제30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광주와 제주 4·3 사건을 잇고 뒤섞으며 지금 이곳의 삶에 내재하는 그 선혈의 시간을 온몸으로 애도하고 ‘작별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심사평을 밝혔습니다.
 
 

# 신용호 창립자의 오랜 꿈, 현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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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문화재단은 한강 작가의 대표 작품을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로 번역 출판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대산문화재단은 한강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황석영, 조정래, 이승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주요 작품이 각국 언어로 출간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는데요. 그간 대산문화재단의 번역 지원을 받은 작품은 550편, 해외에 출판된 작품은 400편에 이릅니다.
 
교보생명이 한국문학을 후원하는 또 다른 축은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입니다. 대한민국 서울의 중심지인 광화문에는 연간 5천만 명이 방문하는 교보문고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당시 이 자리에 교보생명빌딩이 세워졌을 때 신용호 창립자는 “서울 한복판에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서점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며 대형 서점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모두 말렸다고 합니다. 서점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나 신용호 선생은 “사통팔달 대한민국 제일의 목에 청소년을 위한 멍석을 깔아주자”며 “와서 사람과 만나고, 책과 만나고, 지혜와 만나고, 희망과 만나게 합시다. 책을 읽은 청소년이 작가나 대학 교수, 사업가, 대통령이 되고 노벨상도 탄다면 그 이상 나라를 위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하죠.
 

#한강 #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채식주의자
(출처: 스웨덴 한림원 공식 인스타그램 @nobleprize_org)

실제로 교보문고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초상화를 만날 수 있는데요. 한국문학이 세계로 뻗어나가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길 간절히 바랐던 신용호 선생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공간입니다.

수상자들 가운데 자리에는 ‘당신이 이 자리의 주인공입니다(You can be the next Nobel Prize Winner)’라는 글귀가 적힌 빈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신용호 선생의 뜻이 이루어진 셈이죠.
 
여러모로 뜻깊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이 전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교보생명과 대산문화재단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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