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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고 가는 일본 대마도 여행, 뚜벅이도 괜찮아!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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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17. 18:48

반쇼인 / (이미지 출처: 쓰시마 부산사무소 www.tsushima-busan.or.kr)

‘배 타고 가는 일본 대마도 여행’ 1일차에는 히타카츠의 아름다운 해변과 다양한 먹을거리를 알려드렸죠. 2일차에는 이즈하라에서 보낸 알찬 하루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편의점 왕국에서 시작한 아침

아침은 편의점에 들르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일본 편의점은 맛있는 음식이 많은 걸로 유명하잖아요.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 컵라면과 덮밥, 샌드위치 등을 골랐습니다. 컵라면을 고를 때는 뚜껑에 조리 후 사진이 나와있는 제품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꼬치는 많이 짜서 좀 아쉬웠지만 대패삼겹살 덮밥과 에그 샌드위치는 왜 편의점 음식이 인기인지 알게 해 줬습니다. 대패삼겹살은 숯불향이 은은하게 느껴졌고, 에그 샌드위치는 계란이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어린 아이들도 좋아할 맛이예요. 든든한 아침 덕분에 하루가 즐거울 것 같은 기분입니다. 



호텔에서 나와 여행을 즐기기 전에 ‘친구야’ 카페(1051 Izuharamachi Ōtebashi, Tsushima-shi, Nagasaki-ken 817-0024. 전화: +81 70-4838-7101)에 들렀습니다. 히타카츠에 있는 카페와 같은 체인점이기 때문에 구성과 서비스가 비슷해 익숙한 느낌입니다. 짐도 맡기고 최신 여행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 대한제국을 기억하며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대마도 역사 탐방에서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 중 하나인 덕혜옹주 결혼봉축기념비(1430 Izuharamachi Kokubu, Tsushima-shi, Nagasaki-ken 817-0022 

)입니다. 덕혜옹주 결혼봉축기념비는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는 뜻으로 대마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건립했으며 현재의 기념비는 지난 2001년 11월에 복원된 것입니다. 

조선왕조 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의 딸인 덕혜옹주는 쓰시마번주인 소 다케유키 백작과 결혼해 일본에서 살았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외동딸 정혜가 있었지만 정략결혼이었던 만큼 그리 행복하진 않았나봐요. 덕혜옹주는 1955년에 이혼하고는 1961년 귀국 후 조용히 지내다 1989년 별세했습니다. 

덕혜옹주는 몇 년 전 일대기를 영화화한 ‘덕혜옹주’가 개봉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일제 침략기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작은 정원이 있어요. 생각보다 잘 꾸며져있어 산책을 하기 좋은 곳이지만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약간은 착잡한 기분이 드는 묘한 곳입니다. 


# 대마도 역사의 증인

다음 둘러볼 곳은 반쇼인(192 Izuharamachi Nishizato, Tsushima-shi, Nagasaki-ken 817-0015. 전화: +81 920-52-0984)입니다. 반쇼인은 대마도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로 일본 3대 사당으로 꼽힐 만큼 역사가 깊고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덕혜옹주와 결혼한 쓰시마번주 집안의 조상을 모신 사당이기도 합니다. 돌다리를 지나 높은 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울창한 숲과 함께 새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반쇼인의 입장료는 1인 300엔입니다. 기념 스탬프도 찍을 수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반쇼인은 울창한 숲으로 유명한데요, 실제로 보면 나무가 너무 커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요. 울창한 숲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사당이 바로 반쇼인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 마트 초밥도 맛있어 

점심은 마트인 레드 캐비지에서 초밥 도시락 세트를 구입했습니다. 레드 캐비지는 식료품이 정말 저렴하고 퀄리티가 높은 편인데요, 맛있는 초밥 3팩을 1000엔에 즐길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인 것 같아요. 따로 사면 하나에 500-600앤 정도하니 3팩 단위로 사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에서 구입한 음식은 ‘친구야&카페’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음료 주문은 따로 해야 합니다.


레드 캐비지에서 기념품을 사는 것도 좋은데요 추천 아이템은 명란마요네즈예요. 반찬 없을 때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되는 자취생 필수품입니다. 

마츠모토 키요시 같은 드럭스토어에서도 다양한 기념품을 살 수 있어요. 일본여행 필수 쇼핑리스트에 있는 클렌징폼, 화장솜, 샴푸/린스 등 다양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죠. 비누류는 100엔 정도라 가격 부담이 크진 않지만 대마도 자체가 관광지라 전체적으로 그렇게 싸진 않습니다. 특가상품 코너가 따로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이곳은 카드결제가 가능합니다. 

 


#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인생샷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이사리비공원(〒817-0016 Nagasaki-ken, Tsushima-shi, Izuharamachi Higashizato, 厳原町東里223)입니다.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이사리비공원은 날씨만 좋았다면 완벽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4월부터 11월까지는 공원에서 무료 족욕도 할 수 있답니다.

숨가쁜 1박 2일 뚜벅이 여행은 대중교통과 도보로만 이동해 멀리 가지는 못했지만 대마도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일본이면서 우리와 비슷한 점이 더 많아 익숙하고 이색적인 대마도. 바쁜 일상에서 잠깐을 짬을 내 힐링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꽤 매력적인 곳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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