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할 때 그 도시의 전통시장 방문을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죠? 저 역시 그 중 한 명인데요, 제주에 처음 왔을 때부터 제가 사랑해 마지 않은 장소는 바로 오일장입니다. 제주는 아직 오일장 문화가 많이 남아 있고 시장도 활기가 넘치죠. 제주에서는 민속오일장, 서귀포의 향토오일장, 동부지역의 세화오일장, 서부지역의 한림오일장 등이 유명하고 찾는 이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제주시의 대표적인 오일장인 민속오일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종종 이용하는 현지인 입장에서 추천할 만한 것들만 모아 소개해 드릴게요!


# 민속오일장 대표선수, 도너츠와 분식

맨 먼저 소개해 드릴 것은 민속오일장의 명물, 땅꼬분식입니다. 이곳을 가장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시장에서 손님이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이에요. 시장 입구에서 메인 통로를 따라 쭉 들어가면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는 곳이 나오는데, 바로 그곳이 땅꼬분식입니다. 메뉴는 도너츠와 튀김, 떡볶이, 어묵인데요, 시장 곳곳에서 이곳의 도너츠를 드시면서 장을 보는 분들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도너츠는 누구나 상상하는 무난하고 익숙한 맛이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튀겨 주기 때문에 신선하고 따끈합니다. 


달달 매콤한 떡볶이도 땅꼬분식의 대표 메뉴입니다. 떡은 굵은 가래떡을 그대로 사용해 식감이 쫄깃하고, 통째로 넣어주는 옛날 어묵과 삶은 달걀은 옛날식 떡볶이의 정석을 보여주죠. 제 입에는 꽤 매운 편이지만, 매운 맛을 즐기는 분들은 아주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정도입니다. 함께 파는 튀김과 어묵 국물까지 먹으면 한 끼 메뉴로도 손색없어요. 땅꼬식당은 먹을 수 있는 자리도 따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 구경 후에 쉬면서 드셔도 좋습니다. 


시장에서 국밥을 빼 놓을 수 없죠. 민속시장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여러 개의 식당이 있는데요, ‘춘향이네’, ‘올레국수’ 등 유명한 식당이 있긴 하지만 제가 먹어본 바로는 맛과 가격, 메뉴가 거의 동일한 것 같아요. 

주 메뉴는 순대국밥, 몸국, 멸치국수, 고기국수 등이고, 안주류로 꼼장어, 모듬순대, 닭발, 해물파전 등이 있습니다. 주 메뉴는 4천원~6천원 정도, 안주류는 1만원 정도이니 부담 없이 한끼 드시기에 좋아요. 오일장이라는 특성상 거의 조리된 상태의 식재료를 끓이기만 하고 내놓기 때문에 서비스 속도가 아주 빠른 편입니다. 


# 싱싱한 제철 해산물

민속오일장에서 제철 해산물도 빼놓을 수 없죠. 갈치, 고등어, 옥돔, 조기 등 흔한 생선들부터 요즘 핫한 딱새우, 생물 아귀, 전갱이 등 육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해산물도 가득합니다.

제가 이 시장에서 애용하는 해산물은 된장찌개에 넣어 먹으면 시원하고 감칠맛이 일품인 딱새우와 한 바구니 가득 담아서 1만원에 판매하는 파치 갈치예요. 갈치는 낚시하는 과정에서 머리나 꼬리 등 일부가 손상된 상품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상하기 전에 오일장 같은 현지에서 저렴하게 판매됩니다. 딱새우는 요즘 인기가 많아져서 마트에 가도 종종 볼 수 있지만 이 오일장에서는 더 저렴하고 푸짐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5천원이면 한 바구니 가득 담아 올 수 있습니다. 고등어가 제철인 겨울에는 1천원 정도에 통통한 생물 고등어 한 마리를 살 수도 있어요. 

 

반건조된 옥돔, 고등어, 조기 등도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전국 택배도 가능하니 제주산 해산물 선물을 생각하신다면 오일장에서 구매해 보세요. 다만 오일장 어물전에 수족관은 없기 때문에 활어회, 활전복 등은 찾을 수 없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 제주산 제철 농산물

민속오일장에 가장 흔한 품목은 뭐니뭐니해도 농산물입니다. 1년 내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제주도이기 때문에 언제든 제철 농산물이 가득합니다. 5월월의 제철 농산물은 햇양파, 햇감자, 풋마늘, 마늘쫑, 열무, 생미역, 고사리 등이 있어요.

 

마트에서 1kg에 3천5백원 정도하는 감자를 이 시장에서는 반값 정도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더미로 파는 열무 역시 마트 가격에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게 저렴하죠. 그래서 저는 오일장에 가면 항상 채소류를 가장 많이 사게 되는 것 같아요. 

집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할머니 장터도 따로 있습니다. 모양이 반듯하지는 않지만 텃밭에서 손수 키운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한라봉 등 감귤류는 사시사철 오일장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제철은 아니지만 요즘엔 대부분 저온창고에서 보관하기 때문에 맛과 식감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과일을 언제나 먹을 수 있습니다. 한라봉, 천혜향 등은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마트나 선물 전문점, 제주 공항 등에서 사는 것보다는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맛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택배로 배송 받거나 선물을 보낼 수도 있고요. 

 

과일은 역시 감귤류가 가장 많지만 제 눈길을 끈 것은 미니 애플망고였습니다. 달콤한 맛이 일품인 제주산 애플망고가 1kg에 1만5천원 정도로 시중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역시 지금이 애플망고 수확철이라서 그런지 저렴한 것 같았습니다. 


# 화훼류와 모종

민속오일장에서는 화훼류 매장도 꽤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예쁜 화초류부터 묘목, 선인장, 씨앗과 모종까지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고 있죠. 


요즘은 모종을 심는 철이라서 고추, 오이, 토마토 등 채소류 모종도 시장에 가득했어요. 먹거리뿐만 아니라 의류, 농기계, 모종과 씨앗까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품목을 오일장에서 해결해온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 제주도에만 있는 농기구가 가득, 철물점

마지막으로 소개할 민속오일장의 명물은 철물점입니다. 시장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출구와 가까운 곳에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아직도 진짜 대장장이가 화로에 불을 피우고, 망치질을 해서 농기구를 만듭니다. 

 

철물점은 볼수록 신기한 물건이 가득한데요, 밭농사용 호미나 낫, 톱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조개 캐는 호미인 ‘올갱이’, 전복 따는 비창, 제주에서 호미라고 부르는 작은 낫 등 처음 보는 물건들이 눈길을 끕니다.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철물점도 꼭 한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주 민속오일시장

주소: 제주시 오일장서길 26번지

운영 시간: 8:00~18:00/ 매월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편의 시설: 주차장, 비가림 천정, 화장실  


지금까지 제주 시내 대표적인 오일장인 제주민속오일시장 구석구석을 소개해 드렸어요. 민속오일시장은 매월 2일과 7일이 들어가는 날에 열리니 이때 제주도를 방문하신다면 한 번쯤 둘러보세요. 얼마 전 공영주차장도 새롭게 완비해서 주차난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답니다. 풍성한 농산물과 해산물,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곳이라서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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