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5. 14:46
매년 6월 6일, 현충일이 되면 많은 사람이 현충원을 찾습니다. 현충원이라고 하면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을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서울이 아닌 대전에도 현충원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에 가보았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어떤 곳?
이미지 출처: 국립대전현충원 (www.dnc.go.kr)
국립대전현충원은 조국 수호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나라에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있는 곳입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국립현충원 안장 능력이 한계에 달해 이곳 대전에 국립현충원을 건설하게 되었는데요, 1979년 착공해 1985년 완공되었습니다. 100만평에 달하는 넓은 묘역에 애국지사, 국가유공자, 장군, 장교, 사병, 경찰관, 소방관 등 12만 위가 모셔져 있습니다.
주요 시설은 참배를 드리는 현충탑과 현충문, 영결식과 호국영화 상영을 위한 현충관, 각종 호국사진과 유품을 전시한 호국관, 그리고 군 전투장비를 전시한 야외전시장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호국분수탑, 홍살물, 천마웅비상 등의 조형물과 한반도 지도 모양을 본뜬 연못과 정자 등이 묘역 주변에 조화롭게 조성되어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 가는 법
국립대전현충원의 위치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갑동 산23-1에 있는데요, 현충원 주위로 계룡산과 유성천이 흐르고 있어 최고의 명당으로 손꼽힙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현충원 역에서 약 2km 떨어져 있어 역에서 현충원까지 걸어가기엔 조금 먼데요, 30분 간격으로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충일 당일에는 주변 교통이 매우 혼잡해서 셔틀버스는 현충원 내부에서만 운행합니다. 그 대신 대전시에서 대절한 관광버스가 대전 시내의 각 터미널과 대전월드컵경기장부터 현충원까지 무료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 둘러보기
현충탑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의와 혼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세운 탑입니다. 높이 43m에 폭이 110m에 달하는 이 현충탑의 탑신에는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조각을 새겼고, 중앙의 석상은 호국영령을 경건하게 받들고 있습니다. 양쪽의 청동상은 애족, 애국, 호국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탑 내부에는 위폐실과 봉안당이 있어 시신을 찾지 못하고, 이름도 알지 못하는 무명 용사의 유해를 모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현충탑 앞에 서자 저도 모르게 경건한 마음이 들었었는데요, 국화를 놓고 짧은 묵념을 했습니다.
또한 현충탑으로 들어가기 전에 현충문 앞에 이러한 방명록도 있습니다. 제가 갔던 날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이 현충탑을 찾아서 방명록을 써주셨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많은 장식물이 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 정문에 위치한 천마웅비상도 그 중 하나인데요, 천마(天馬)는 상서로운 기운과 충성을 상징하는 동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거룩한 넋을 원동력으로 조국을 영원히 약진, 번영으로 이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충원 야외에는 전투장비들을 전시한 야외전시장이 있는데요. 이곳에는 우리나라의 영공을 지켰던 비행기와 탱크, 미사일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나라를 지킨다는 것에는 강한 군사력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함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잘 볼 수 없는 전투장비를 관람할 수 있는 것도 현충원을 방문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특별한 묘역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충탑을 뒤로하고 올라가면 제2차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사건 때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별도 묘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영화로도 개봉된 제2차 연평해전은 북한의 경비정 2정이 NLL을 침범하고, 선제공격한 사건을 말하는데요, 이 사건으로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총 6명의 전사자가 나왔습니다. 연평도 포격 사건은 휴전 이래 최초로 북한이 민간 거주 구역으로 공격한 사건으로 두 명의 군인 전사자와 두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또한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사고 당시 전사한 용사들을 안장한 묘역도 있습니다. 큰 배가 침몰하고, 46명이라는 많은 군인이 전사해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었죠. 이곳도 따로 묘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참배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순국선열들의 묘역 앞에서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데요, 이렇게나 많은 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노력으로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소방관 및 경찰관분들의 묘역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소방관과 경찰관의 묘역은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없는 것인데요, 소방관 묘역을 보니, 얼마전 강원도에서 난 큰 산불화재 당시 전국에서 밤을 새워 산불 현장으로 출동했던 소방차 행렬이 떠올랐습니다. 이분들이야 말로 우리들 가장 가까이 있는 영웅들이 아닐까 합니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인만큼,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생각하고, 기리는 마음을 가지고 현충원에 방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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