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 6월입니다. 여러분은 6월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나시나요? 저는 호국 보훈의 달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6월 6일 현충일, 6월 10일 민주항쟁기념일, 또 6.25 전쟁이 있는 달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여러모로 의미 깊은 달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역사의 현장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등산을 하면서 역사의 현장을 만날 수 있는 서울 한양도성 백악 코스입니다.


#서울 한양도성 백악 코스는 어디일까?

서울 한양도성 백악 코스는 창의문과 혜화문을 잇는 순성길 중 하나입니다. 한양 도성 순성길은 서울에 총 6개가 있는데, 그 중 북악산을 가로지르는 백악 코스는 가장 높은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특별히 이 코스를 소개하고 싶은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김신조 일당의 침투로로 이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김신조 사건(1.21 사태)이란?

김신조 사건으로 유명한 1.21사태는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무장공비가 우리나라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몰래 침투한 사건입니다. 북한에서 남침한 무장공비는 31명이었는데, 이중 29명 사망, 1명은 미확인, 1명은 투항하였습니다. 투항한 한 명인 김신조의 이름을 따 김신조 사건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김신조 일당의 침투로로 사용된 북악산은 사태가 일어난 1968년부터 일반인의 입산이 금지되었습니다. 약 40년이 흐른 2007년 4월 5일부터 신분증 확인 후 입산이 가능하게 되었고, 올해 5월 1일부터 신분증이 없어도 입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백악 코스를 올라가보자!

서울 한양도성 백악 코스를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혜화문에서 시작하는 방법과 창의문을 통해 올라가는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코스는 창의문 쪽에서 오르는 길입니다. 

창의문 출발점에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저항시인 윤동주의 문학관이 있는데요, 일제시대 때 사용되었던 청운수도가압장을 개조하여 만들었습니다. 이곳에 윤동주 문학관이 있는 이유는 윤동주 시인이 종루구 누상동 김송의 집에서 하숙하던 당시 인왕산에 자주 올라 시상을 다듬었기 때문이라네요. 백악 코스 등반 전에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윤동주 문학관>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의문로 119

관람시간: 10:00~18:00 (마지막 입장 17:4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입장료: 무료


윤동주 문학관 뒤에는 1.21 사태 당시 자하문 검문소를 지나려던 무장공비와 맞서 싸우다 순직한 정종수 경장과 최규식 총경을 기리는 동상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창의문을 지나 탐방을 시작해 볼까요? 과거 조선시대에 서울 도성에는 4개의 큰 성문과 4개의 작은 성문이 있었는데요, 이를 사대문과 사소문으로 부릅니다. 창의문은 사소문 중 하나로 북서쪽을 담당하던 문이었습니다. 창의문의 다른 이름은 자하문입니다. 자하문 검문소 역시 이 자하문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서울 한양 도성 백악 코스 가기 위해 신분증 확인은 폐지되었지만, 출입증 발급은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북악산에는 여전히 많은 군 부대와 군사 시설이 있기 때문인데요, 들어간 사람과 나온 사람의 숫자를 확인하기 위해서죠. 

 

백악 코스는 사진 촬영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초소와 관련 시설물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촬영제한 안내문이 곳곳에 있는데 이를 어길 경우 군사 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위배되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양 도성 백악 코스는 다른 둘레 길에 비해 비교적 정돈이 잘 되어 있는데요. 둘레길 중간중간 등산객들이 쉴 수 있도록 쉼터를 만들었고, 비교적 볼거리도 많습니다. 

 

40분 정도를 올라오면 백악산 정상에 도달하게 됩니다. 해발 342m 높이의 백악산 정상은 ‘백악 마루’로 불리기도 합니다. 모든 산들이 그렇듯이, 정상에 올라오면 해방감과 함께 모든 고민들이 해결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죠. 백악산 정상은 경치도 좋지만 이제부터는 내리막길만 이어집니다. 


#청운대로 가는 길

1.21 사태 당시의 치열함을 알게 해주는 소나무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군경과 북한의 무장공비들의 총격전으로 총흔이 남아있습니다. 다만 등산객들이 총흔 구멍에 손가락을 자꾸 넣어서 훼손되었기 때문에 현재 구멍은 막아 놓고, 대신 페인트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청운대는 북악산의 두 번째 전망대로 탁 트인 공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주 좋은 곳입니다. 전망으로만 따지자면 백악마루보다 청운대가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백악 마루의 전망은 서울 외곽이지만 청운대에서는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출입제한시간 때문에 이 곳에서 야경을 보지는 못하지만, 만약 추후 야간 개방이 된다면 좋은 야경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청운대를 뒤로하고 성벽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서울 한양 도성에 관한 정보가 나와있는 팻말이 있습니다. 이 팻말에는 한양 도성의 축성 시기에 따른 돌 쌓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한양 도성은 태조 이성계 시대에 시작돼 이후 크고 작은 개축을 했는데요, 축성 시기가 후대로 갈수록 돌의 모양이 규칙적으로 바뀌어 가는 게 눈에 보입니다. 백악 코스는 조선 태조 때 지은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죠. 

 

백악 촛대 바위는 바위 모양이 촛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바위도 신기하지만 이곳은소나무 보호 지역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장관이죠. 소나무 삼림욕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숙정문이 보이면 백악 코스도 거의 끝난다는 의미입니다. 숙정문은 서울의 사대문 중, 북문에 해당하는 문으로 흥인지문이나 숭례문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현재 남아있는 사대문 중, 가장 원형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합니다. 원래 이름은 숙정문(肅靖門)이 아닌 숙청문(肅淸門)입니다. 각 사대문과 보신각은 유교의 중요 교리인 ‘인의예신지’를 따르고 있는데요.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보신각에 이어 ‘숙지문’이 되어야 하지만 숙정문만큼은 이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내려갈 때는 말바위 안내소를 통해 하산해야 합니다. 말방위 안내소는 서울 도성 백악 코스의 세 안내소 중 하나로, 혜화문으로 들어오는 길인데요, 각 안내소에는 화장실과 물을 먹을 수 있는 정수기 등이 갖춰진 쉼터가 있습니다. 


말바위 안내소에는 서울 도심을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가 있습니다. 경치를 구경하던 도중 옆에 있던 중국인 관광객도 ‘서울은 참 아름답다’고 말하더군요. 저도 이 말에 동감합니다.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같이 있는 몇 안되는 도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마천루와 궁이 함께 있는 서울의 매력이죠. 


 

말바위 안내소를 지나 혜화문으로 향하면, 넓은 나무 데크를 볼 수 있는데요, 탁 트인 시야로 서울을 가깝게 볼 수 있어요. 강남까지 훤히 보이고 방금 지나갔던 숙정문과 가까이 성북동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 밤에 온다면 더욱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방금 전 전망대를 끝으로 한양 도성 백악 코스의 글도 끝이 납니다. 한양 도성은 옛 서울을 방어하던 성벽을 따라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1.21 사태와 같은 냉전시대 역사의 현장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름다운 자연 속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한양 도성길 걷기에 도전해보세요! 






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인기 태그

#요리 #여행 #제철요리 #광화문글판 #보험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