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 등 3국 정상이 DMZ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회담은 우리 한반도가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는 중요한 회담이었습니다. 

이 놀랍고도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수많은 노력이 그동안 켜켜이 쌓인 결과가 아닐까요? 그 노력 중 하나로 지난해 4월 남한와 북한의 정상은 제 3차 남북 정상 회담을 열었는데요, 회담 성과 중 GP를 철수하고 미지의 세계인 DMZ를 민간에게 개방한다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고성, 이어 6월 1일부터 철원 DMZ가 최초로 민간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요즘 가장 핫 하다는 그 곳, 철원 DMZ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철원 DMZ 평화의 길, 투어 신청방법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DMZ 평화의 길은 두루누비 사이트에서 추첨을 통해 선발이 되는 사람에 한해 방문할 수 있습니다. 두루누비는 한국관광공사에서 만든 우리나라의 둘레길을 소개하는 사이트인데요, 두루누비에서 DMZ 평화의 길 탭을 누르시면 신청을 할 수 있어요.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철원 DMZ 평화의 길 투어는 월, 수, 금, 토, 일에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이루어집니다. 각 시간대 마다 20명만 선발합니다. 개방 초기에는 경쟁률이 10:1이 넘었지만 최근에는 2:1 정도로 줄었다고 해요. 


#철원 DMZ 평화의 길 미리보기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철원 DMZ 평화의 길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민통선을 지나 GOP를 탐방하고 또, 화살머리 고지에 있는 GP까지 탐방하는 코스인데요, 민간인이 민간인 통제 구역과 군인들도 함부로 못 들어간다는 GP까지 갈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시작점인 백마고지 전적지는 6.25 전쟁 때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였던 백마고지 전투를 기리기 위해 기념비와 전시관이 설치되어 있어 볼거리도 많은데요, .이곳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조금 이따가 하는 걸로 하고 본격적으로 출발해볼까요?


# 철원 DMZ 가는 방법

철원 DMZ 평화의 길 출발점은 백마고지 전적지입니다. 백마고지 전적지까지는 개별적으로 가야 하는데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난 3월까지는 경원선 백마고지역까지 운영하는 통근열차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지난 4월부터는 전철 개보수 공사로 운행하지 않습니다. 


대신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대체 버스가 운행 중이니 이 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동두천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버스를 타는 곳이 보이는데요, 버스는 직행과 완행이 있습니다. 완행은 백마고지역에 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직행을 타야 합니다. 버스는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며, 1시간가량 걸립니다. 때문에 10시 투어를 예약했다면 8시 14분 버스, 2시 투어를 예약했으면 12시 7분 버스를 타면 적당합니다. 

 

백마고지역에 내리면 이렇게 푸른 들판을 감상하며 20분 정도 걸어가야 해요. 중간중간 백마고지 전적지를 안내하는 이정표를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DMZ에서는 어떤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이 길을 걸어가는 내내 마음이 설렜습니다. 철원 DMZ평화의 길 출발점까지 가는 것도 만만치 않죠?

 

드디어 출발지인 백마고지 전적비에 도착했습니다. DMZ 평화의 길 투어 접수처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군사 보안 내용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하고 신분증 검사도 하게 됩니다. 신분증 반드시 챙겨가세요. 

접수처 옆에 매점이 있는데요, 철원 DMZ 평화의 길은 약 3시간 정도 진행되는 투어이고, 1시간 정도 트레킹을 하게 됩니다. 투어를 시작하면 물을 살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이 매점에서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2시 정각이 되자 투어가 시작되었어요. 철원 DMZ 평화의 길 투어는 전문 해설사와 두 명의 셰르파, 그리고 우리의 안전을 책임 질 군인도 동행합니다. 특히 이 해설사의 해박한 설명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모든 질문에 상세하고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어요. 철원에 오랫동안 사신 토박이라고 하셨는데도 정말 대단하죠?


# 백마고지 전적지 

투어는 백마고지 전적지에서 시작했습니다. 먼저 방문한 곳은 백마고지 위령비였어요. 위령비를 받치고 있는 탑의 돌 개수는 844개로 전투에 참가하였다가 전사한 군인들의 숫자라고 합니다. 또한 탑의 밑에 있는 편석은 민간인 포함해서 죽은 사람의 수만큼 있다고 하는데요, 그 돌의 수가 약 3400개라고 하니 백마고지 전투가 얼마나 치열한 전투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앞의 비석에는 전투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이어 백마고지 기념관을 관람했습니다. 이 기념관은 백마고지 전투를 소개하는 전시물과 백마고지 전투를 이끌었던 김종오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곳입니다. 

백마고지 전투는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손꼽는데요, 단일 전투에서 가장 많은 포탄을 사용했을 만큼 치열했습니다. 당시 철원은 평강, 김화와 함께 철의 삼각지로 불리며 서울로 통하는 국군의 중요 보급로를 장악할 수 있는 군사지정학상 요충지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파악한 중공군 대장 장융후이는 10월 26일 백마고지를 둘러싼 하천인 역곡천 수원 봉래호 제방을 무너뜨려 역곡천을 범람시켜 기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강의 범람 때문에 국군에게 제대로 된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차례나 전투하며 이 고지를 지켜냈습니다. 다음 공격에 결국 함락당했지만 곧바로 수복했고, 10일간 12차례의 고지의 주인이 바뀐 끝에 국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 치열한 전투는 국군은 3500여명의 사상자, 중공군은 1만여명의 사상자를 내며 국군의 승리로끝이 났습니다. 이 전투를 계기로 당시 거듭된 패전으로 침체된 국군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후 여러 전투에 승리하게 됩니다. 영화 <고지전>이 바로 백마고지 전투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네요.


이 전투의 격전지였던 백마고지의 이름은 원래 철원 395 고지인데요, 백마고지란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다양합니다. 포탄이 착탄된 흰 부분이 백마처럼 생겨서 백마고지란 설도 있고, 비행기를 타고 위에서 보면 말을 닮아서 백마고지라고 불렸다는 설도 있답니다.


다음은 백마고지 전적비입니다. 백마고지에서 전사한 호국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전적비는 합장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민통선 밖에서 이루어지는 마지막 설명지인데요,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면 정식 허가를 받지 않는 이상 어떠한 사진 촬영과 취재가 되지 않습니다. 다행히 민통선 밖에서 실제 백마고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얕은 동산 같은 백마고지는 지금은 숲을 이루고 있는데요, 쏟아지는 포탄 자국이 흰 말처럼 보일 정도였다는 백마고지의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사진출처: 국방부 갤러리

아쉽지만 민통선 내부의 해설과 풍경은 취재가 금지되어 소개해드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민통선 내부로 들어가서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답니다. DMZ의 다양한 식물, 철원의 지형에 대한 이야기 등 해설사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GOP(일반전초)를 넘어가 통문 안 GP(경계초소)에 들어가 북한의 GP까지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있습니다. 

철원 DMZ 평화의 길을 담당하는 부대는 유해발굴도 전문적으로 하는 부대라고 합니다. 현재까 수 많은 유해를 발굴하였지만 대부분 작은 뼛조각이고 유전자 정보까지 기록되어 있지 않아 미연고의 유해로 남아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약 3시간의 투어 끝에 다시 백마고지 전적지로 돌아왔습니다. 직접 투어에 참여하지 않으면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기회를 가지게 되어 정말 뜻 깊었는데요, 철원에 이어 오는 9월에 파주 DMZ 평화의 길이 개방된다고 합니다. 평화의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 철원 DMZ 평화의 길에 오셔서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껴보는게 어떨까요? 



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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