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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아볼까? 22편] 여름 휴가에 더 좋은 제주 도민 추천 가심비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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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2. 15:02

제주도는 음식값이 꽤 비쌉니다. 유명 관광지 부근 맛집은 더 비싸죠. 갈치조림 2인분에 6만원, 회 한상에 20만원 정도는 예상해야 합니다.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면 덜 아쉽겠지만, 기대하고 간 식당에서 가격만큼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도 종종 있죠. 제주도는 섬 전체가 관광지다 보니 이런 경향이 더 강한데, 현지에서 살아가는 입장에서는 비싼 음식값이 부담스러운 적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제주 현지인이 추천하는 가심비 맛집.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맛이나 재료, 서비스 등 여러 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제주도 식당을 소개합니다!


#제주산 농산물로 차려낸 정갈한 한상, 선흘곶

먼저 소개할 곳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선흘곶’입니다. 선흘곶은 람사르 습지로 선정된 ‘동백동산’과 가까운데요, 제주산 농산물로 차려낸 정갈한 쌈밥이 유명합니다. 

식당가도 아니고, 간판도 없이 건물 한 채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넓은 정원에 작은 가건물 한 채가 전부죠. 


메뉴는 단 하나, 쌈밥정식입니다. 돔베고기와 고등어구이, 갖은 쌈채소, 샐러드, 고사리, 취나물, 두부조림, 우엉조림, 도도리묵 무침, 톳무침, 참외장아찌 등의 밑반찬과 멜젓(멸치젓갈)이 나옵니다.

음식은 메인 요리부터 밑반찬 하나하나 모두 맛있습니다. 제주산 농산물을 사용하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하게 만든 음식이라는 느낌이 들죠. 쌈채소에 돔베고기나 고등어구이를 올려 쌈을 싸 먹거나 구수한 된장국과 나물, 장아찌 등을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돔베고기. 돔베고기란 돼지고기를 수육처럼 삶아 도마에 그대로 썰어내는 제주 토속음식입니다. 쫄깃한 고기와 부드러운 비계까지 함께 썰어내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그만입니다. 고기는 추가할 수 있습니다. 


노릇한 고등어구이도 정말 맛있어요. 고등어는 제주산이 아니라 노르웨이산입니다. 고등어 제철인 겨울이 아니면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더 맛있어서 겨울 외는 대신한다고 합니다.


쌈밥의 핵심, 쌈채소입니다. 직접 재배한 것을 수확하기 때문에 더 싱싱합니다. 귀한 방풍나물이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쌈채소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분증발을 막는 면보를 씌워 쌈채소 전용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먹는 물에도 허브 잎을 넣어서 상쾌한 향이 나는데 작은 것에도 정성이 돋보입니다. 


아쉬운 점은 대기인데, 인기가 많아서 식사 시간 때는 대기가 꽤 깁니다. 이 때 좀 지루하다 싶으면 식당 마당으로 나와 정원을 둘러보면 됩니다.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계절마다 다르게 피는 꽃들이 가득해 산책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고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자극적이지 않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싶다면 선흘곶에 한번 방문해보세요. 한번 와 보신 분들은 꼭 다시 찾게 되는 식당이랍니다. 


[선흘곶]

주소: 제주시 조천읍 동백로 102

오픈시간: 10:30~19:30

휴무일: 매주 화요일

메뉴: 쌈밥정식 13,000원

주변 볼거리: 람사르 습지 동백동산 


#청와대 셰프 출신 요리사의 비빔밥 식당, 상춘재

두번째로 소개할 식당은 청와대 출신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비빔밥과 전복 돌솥밥 전문식당 상춘재입니다. 오랫동안 제주시 아라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몇 해 전 조천읍 대흘리로 이전했습니다. 아라동에 있을 때도 명성이 자자한 식당이었지만 이전 후에도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기본 상차림도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반찬이 가득합니다. 삼삼하게 조림한 두부, 샐러드, 작은 게가 들어간 장아찌, 견과류 멸치조림, 취나물과 방풍나물 등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한 반찬이예요.


상춘재는 우리가 흔히 아는 다양한 나물과 고추장 양념이 들어가는 비빔밥이 아니라 특색 있는 비빔밥을 선보이는 곳인데요, 부추비빔밥, 꼬막비빔밥, 성게비빔밥, 멍게비빔밥 등이 인기 메뉴입니다. 아무래도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해산물을 많이 활용한 것 같아요.

대표 메뉴는 부추비빔밥으로 잘게 썬 부추와 어린잎 채소, 견과류와 고기볶음, 김가루가 들어 있어요. 여기에 밥을 넣고 함께 나오는 된장 양념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됩니다. 워낙 푸짐해서 밥을 다 비벼도 밥알보다 채소가 더 많아 보일 정도입니다. 


5월에서 9월까지만 판매하는 성게알 비빔밥도 별미예요. 성게알 비빔밥은 별도의 양념을 넣지 않아도 간이 충분합니다. 해초의 오도독 씹히는 맛과 성게알의 고소하고 향긋한 맛이 기존의 비빔밥에서는 전혀 다른 풍미를 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성게알 비빔밥은 배가 불러도 계속 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마지막 추천 메뉴는 전복 돌솥밥이예요. 버섯, 당근, 완두콩, 호박, 잣 등 다양한 채소와 전복이 한 그릇에 모두 담긴 전복 돌솥밥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데요, 간장 양념에 비벼 먹으면 다른 반찬이 전혀 필요 없을 정도로 풍부한 맛이 납니다. 전복도 만족스러운 만큼 푸짐한 양이었어요.


전복 돌솥밥을 시키면 고등어구이가 함께 나오는데요, 이 고등어구이가 별미입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고 비린 맛 하나 없이 담백한 맛입니다. 고등어구이는 쌈채소에 싸 먹으면 훨씬 맛있습니다. 

상춘재는 청와대 출신 셰프라는 명성에 걸맞게 메뉴마다 특징과 장점이 잘 살아있고, 좋은 서비스를 하려는 노력이 느껴지는 식당입니다. 찾는 사람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긴 것이 흠이지만, 그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춘재]

주소: 제주시 조천읍 선진길 26

오픈시간: 10:00~16:00

휴무일: 매주 월요일

메뉴: 부추비빔밥 9,000원/ 성게알 비빔밥 17,000원/ 전복 돌솥밥(2인 이상) 16,000

주변 볼거리: 거문오름, 에코랜드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실패하지 않은 가심비 식당 두 곳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만한 식사를 하실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제주도민이 추천하는 진짜 맛집을 더 많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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