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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아볼까? 32편] 제주감성 가득한 북촌 돌하르방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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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8. 15:12

12월이 다가와도 제주도는 아직 가을 기운이 완연합니다. 육지만큼 화려한 단풍이 들지는 않지만 초록 기운이 빠져나간 나뭇잎에 노란 단풍이 물드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깊어가는 제주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주도의 숨은 명소를 소개해드릴까 해요. ‘가장 제주다운 여행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북촌 돌하르방공원입니다.


한 예술가가 빚어낸 18년 정성

북촌 돌하르방공원은 제주 조천읍 북촌리에 자리한 숲 속 미술관입니다. 곶자왈 숲 속에 둥지를 튼 돌하르방공원은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미술관인데요, 외부 도움없이 김남흥 원장 혼자 힘으로 18년간 이곳을 가꾸어 왔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제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돌하르방 48기를 원형 그대로 재현해 전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대적 감각을 더해 조각한 재미있는 돌하르방과 다양한 조형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표소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마당이 펼쳐집니다. 오두막과 파라솔, 사자, 호랑이 같은 동물 친구 시소가 한가롭게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북촌 돌하르방공원은 중앙 마당을 중심으로 돌집 카페, 어린이도서관, 갤러리, 숲 속 미술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어느 곳을 먼저 관람해도 좋습니다.


곶자왈 숲 속의 돌하르방 친구들  

이제 숲 속 미술관으로 떠나볼까요? 관람로 안내판을 따라 숲 속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다양한 모습의 돌하르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돌로 만든 할아버지’라는 뜻의 돌하르방은 제주의 상징이자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예로부터 제주도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수문장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툭 튀어나온 동그란 눈, 벙거지 같은 모자, 구부정한 자세에 두 손은 배를 감싸 안고 있는 제주의 돌하르방은 지역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르다고 해요.


북촌 돌하르방공원의 돌하르방 역시 같은 모양의 돌하르방은 하나도 없이 독특한 생김새입니다. 심지어 손하트를 날리는 돌하르방, 팔로 안아주는 돌하르방 등 친근하고 재미있는 생김새의 돌하르방 등 작가의 손에서 재탄생한 하르방들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숲 속 미술관의 전시물들은 수집품을 제외하고 모두 김남흥 원장이 직접 제작한 것들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들이죠.


숲 속 중심부에 들어가면 돌하르방과 예수님, 부처님, 알라신과 다양한 인종을 재현한 조각을 만날 수 있는데요, 모든 종교, 인종이 공존하는 어울림의 장을 표현한 느낌이 듭니다.


 

시계방향으로 숲 속 미술관을 한바퀴 산책하고 나오면 작은 연못을 만날 수 있습니다. 봄에는 수선화가 피고, 여름에는 연꽃이 만발하는 곳으로 가을에는 떨어진 낙엽이 운치를 더해줍니다.


매표소를 겸하고 있는 돌담 카페는 지난 여름에 새단장을 했는데요, 맛있는 유기농 커피와 청귤청, 디저트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카페 내부는 평범해 보이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그림, 돌조각, 다육 화분, 작은 소품 등 다양한 작품이 있는 카페 겸 갤러리죠. 카페 테이블 하나도 작가의 감각이 더해져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음료수 캔으로 만든 파라솔 아래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아저씨 조각이 무척 여유로워 보이죠? 제주의 돌을 가지고 이렇게 다채로운 변주를 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또 하나 소개할 공간은 어린이도서관입니다. 최근 문을 연 곳으로 카페 바로 앞에 있는 갤러리 건물 2층에 있습니다.


천정이 낮은 다락방을 개조해 어린이도서관으로 재탄생했는데요, 넓은 통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와 은은한 비밀공간 같은 느낌을 줍니다.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천정에 박쥐모양 조형물을 매달아 둔 것부터 아기자기한 소품까지 아이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어린이도서관은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낮은 테이블과 편안한 쿠션이 있습니다. 너구리도 자리를 잡고 책을 읽고 있네요. 아이들이 쉬면서 놀기 좋은 공간입니다.


 

북촌 돌하르방공원은 대규모의 화려한 꽃밭이 있는 것도 아니고, 넓은 주차장을 완비한 세련된 공간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곳을 천천히 음미해본다면 왜 ‘가장 제주다운 여행지’라고 손을 꼽는지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전통적인 돌하르방이 작가의 손길을 거쳐 어떻게 재탄생이 되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소박하지만 가장 제주다운 여유로운 문화가 있는 곳 북촌 돌하르방공원입니다.


북촌 돌하르방공원

주소: 제주시 조천읍 북촌서 1길 70

입장시간: 09:00~18:00(4월~10월)/ 09:00~17:00 (11월~3월)

입장료: 성인 6,000원/ 소인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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