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미나리 무침이 잠들기 전에
“소금 1작은 술, 다진 마늘 1작은 술, 깨소금 조금……” 오늘은 조리법을 살짝 바꿨다. 꽤 먹을 만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니다. 왜 그 맛이 나지 않는 걸까 생각하며 여덟 해 전의 미나리 무침의 맛을 곱씹었다. 여덟 해 전, 우리 가족은 아빠가 친구의 보증 서류에 사인함으로써 다른 가족의 짐까지 짊어졌다. 누군가 말했던가. 세상에는 숨길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가난이라고. 부모님은 가난의 무게를 드러내려 하지 않았지만, 가난은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열네 살 소녀였던 나에게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가난의 그림자는 어린 나를 송두리째 삼켰고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가난의 그림자는 열네 살 내 키보다 훨씬 컸기에 나는 그 그림자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2018.05.25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미나리 무침이 잠들기 전에
“소금 1작은 술, 다진 마늘 1작은 술, 깨소금 조금……” 오늘은 조리법을 살짝 바꿨다. 꽤 먹을 만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니다. 왜 그 맛이 나지 않는 걸까 생각하며 여덟 해 전의 미나리 무침의 맛을 곱씹었다. 여덟 해 전, 우리 가족은 아빠가 친구의 보증 서류에 사인함으로써 다른 가족의 짐까지 짊어졌다. 누군가 말했던가. 세상에는 숨길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가난이라고. 부모님은 가난의 무게를 드러내려 하지 않았지만, 가난은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열네 살 소녀였던 나에게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가난의 그림자는 어린 나를 송두리째 삼켰고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가난의 그림자는 열네 살 내 키보다 훨씬 컸기에 나는 그 그림자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2018.05.25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품 안의 명수씨
전에 사놓은 오리털 점퍼는 품이 넓었다. 체격보다 두 단계는 더 큰 엉뚱한 사이즈인지라 입으면 앞섶이 축 내려앉았다. 가끔 이런 터무니없는 걸 입고 거울 앞에라도 서는 날은 새삼 착잡하다. 사정 모르는 누가 보면 의뭉스런 낯으로 ‘저 청년은 커다란 옷 속에 무 숨겼나’ 경계할 듯 하다. 생각건대, 사람 행색에 경(輕)하고 중(重)함이 없다는 말은 좀 실속 없는 격언 같다. 보라. 거울 안에서 사내가 간절한 낯으로 청하고 있지 않은가. 빈 꽃대궁 같은 외투, 그거 아무라도 줘버리자고. 품에 맞춰 제대로 된 한 벌을 다시 사자고. 행색의 우스꽝스러움보다 더 심각한 건 오한(惡寒)이었다. 패딩 앞섶이 워낙 넓다 보니 된바람이라도 불었다 하면 겨울 외풍이 안감 속을 내외했다. 뱃전에 얄궂고 해로운 것이 닿으니 ..
2018.05.25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품 안의 명수씨
전에 사놓은 오리털 점퍼는 품이 넓었다. 체격보다 두 단계는 더 큰 엉뚱한 사이즈인지라 입으면 앞섶이 축 내려앉았다. 가끔 이런 터무니없는 걸 입고 거울 앞에라도 서는 날은 새삼 착잡하다. 사정 모르는 누가 보면 의뭉스런 낯으로 ‘저 청년은 커다란 옷 속에 무 숨겼나’ 경계할 듯 하다. 생각건대, 사람 행색에 경(輕)하고 중(重)함이 없다는 말은 좀 실속 없는 격언 같다. 보라. 거울 안에서 사내가 간절한 낯으로 청하고 있지 않은가. 빈 꽃대궁 같은 외투, 그거 아무라도 줘버리자고. 품에 맞춰 제대로 된 한 벌을 다시 사자고. 행색의 우스꽝스러움보다 더 심각한 건 오한(惡寒)이었다. 패딩 앞섶이 워낙 넓다 보니 된바람이라도 불었다 하면 겨울 외풍이 안감 속을 내외했다. 뱃전에 얄궂고 해로운 것이 닿으니 ..
2018.05.25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용암리에서 왔습니다만
“너는 시골에서 살았으니까, 더 와닿았겠다. 그렇지?” 최근 본 영화에 관해 얘기하던 중 대뜸 친구가 물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가 자급자족하며 활기를 찾는다는 내용의 영화였다. 고향에 대한 질문은 습관처럼 긴장을 유발했다. 시골에서 살았다는 이유로 특별할 것 없는 어린 시절 삶에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뛰놀며 친환경적인 삶의 태도를 배웠습니다’, ‘조부모님 밑에서 성장하며 예의 바르게 컸습니다’와 같은 구식 자기소개서 서문처럼. 하지만 내 고향은 친환경적인 곳과는 거리가 멀었고, 솔직히 (아쉽지만) 나 또한 그렇게 예의 바르게 컸다고 할 수는 없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 괜히 장황해질 것 같아 나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조금은 모호하게. “글쎄… 그런가?”..
2018.05.25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용암리에서 왔습니다만
“너는 시골에서 살았으니까, 더 와닿았겠다. 그렇지?” 최근 본 영화에 관해 얘기하던 중 대뜸 친구가 물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가 자급자족하며 활기를 찾는다는 내용의 영화였다. 고향에 대한 질문은 습관처럼 긴장을 유발했다. 시골에서 살았다는 이유로 특별할 것 없는 어린 시절 삶에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뛰놀며 친환경적인 삶의 태도를 배웠습니다’, ‘조부모님 밑에서 성장하며 예의 바르게 컸습니다’와 같은 구식 자기소개서 서문처럼. 하지만 내 고향은 친환경적인 곳과는 거리가 멀었고, 솔직히 (아쉽지만) 나 또한 그렇게 예의 바르게 컸다고 할 수는 없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 괜히 장황해질 것 같아 나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조금은 모호하게. “글쎄… 그런가?”..
2018.05.25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 그 감동의 현장
‘에세이’는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쓴 산문형식의 글입니다. 수필이라고도 하죠. 자유로운 형식이기 때문에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지만, 바쁜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에게는 글을 쓸 시간도, 기회도 적은 것 같습니다. 이런 젊은 대학생 문학인들의 꿈을 응원하고 독려하기 위해 교보생명에서는 매년 광화문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는데요. 2018년 광화문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은 ‘생명’ 또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3월 한 달 동안 진행되었고, 약 850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많은 작품들 속에 최종 9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는데요! 올해 작품들은 유독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작품들이 많았답니다. 그럼 공모전 시상식,..
2018.05.25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 그 감동의 현장
‘에세이’는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쓴 산문형식의 글입니다. 수필이라고도 하죠. 자유로운 형식이기 때문에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지만, 바쁜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에게는 글을 쓸 시간도, 기회도 적은 것 같습니다. 이런 젊은 대학생 문학인들의 꿈을 응원하고 독려하기 위해 교보생명에서는 매년 광화문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는데요. 2018년 광화문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은 ‘생명’ 또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3월 한 달 동안 진행되었고, 약 850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많은 작품들 속에 최종 9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는데요! 올해 작품들은 유독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작품들이 많았답니다. 그럼 공모전 시상식,..
2018.05.25
광화문글판, 아이들을 자라게 합니다
광화문 사거리에 서면 보이는 광화문글판, 알고 계시죠? 계절마다 바뀌어 걸리는 글귀들이 마음에 오래 남곤 하는데요. 지난 2015년, 교보생명이 광화문글판 25년 기념집 를 펴냈습니다. 수익금은 해마다 다르지만, 2017년의 수익금은 성동좋은이웃 지역아동센터에 전달되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쓰였는데요, 지금부터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지난 3월 28일, 서울 용답구의 성동좋은이웃 지역아동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용답동은 복지 인프라가 적은 곳 중 하나인데요. 이 센터에서는 한 부모 가정,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 아이들을 위한 학습지도는 물론, 사회성을 기르고 정서적 안정과 발달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센터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은 상장이 쫙 진열돼 있는 ..
2018.04.10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 아이들을 자라게 합니다
광화문 사거리에 서면 보이는 광화문글판, 알고 계시죠? 계절마다 바뀌어 걸리는 글귀들이 마음에 오래 남곤 하는데요. 지난 2015년, 교보생명이 광화문글판 25년 기념집 를 펴냈습니다. 수익금은 해마다 다르지만, 2017년의 수익금은 성동좋은이웃 지역아동센터에 전달되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쓰였는데요, 지금부터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지난 3월 28일, 서울 용답구의 성동좋은이웃 지역아동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용답동은 복지 인프라가 적은 곳 중 하나인데요. 이 센터에서는 한 부모 가정,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 아이들을 위한 학습지도는 물론, 사회성을 기르고 정서적 안정과 발달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센터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은 상장이 쫙 진열돼 있는 ..
2018.04.10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개최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개최‘생명’ 또는 ‘희망’ 중 하나의 주제 선택해 참여 교보생명이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은 교보생명이 청춘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마련한 공모전이에요. 대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사유하는 힘을 기르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1,0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며, 젊은 세대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고 있죠.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내걸리는 가로 20m, 세로 8m의 대형 글판으로, 최근 김광규 시인의 시 ‘오래된 물음’으로 새단장하며 봄 향기를 한껏 머금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놀라운..
2018.03.22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개최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개최‘생명’ 또는 ‘희망’ 중 하나의 주제 선택해 참여 교보생명이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은 교보생명이 청춘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마련한 공모전이에요. 대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사유하는 힘을 기르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1,0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며, 젊은 세대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고 있죠.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내걸리는 가로 20m, 세로 8m의 대형 글판으로, 최근 김광규 시인의 시 ‘오래된 물음’으로 새단장하며 봄 향기를 한껏 머금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놀라운..
2018.03.22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시작합니다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팽팽한 마음튀어오르는 몸그 샘솟는 힘은어디서 오는 것이냐- 김광규,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에 대학생 여러분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주세요!광화문글판이 여러분의 감성으로 피어납니다. *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응모 바로가기 (클릭!) * ● 시상내용 대상 (1명) 장학금 300만원 + 명예 광화문글판 선정위원최우수상 (1명) 장학금 100만원우수상 (2명) 각 장학금 50만원장려상 (5명) 각 장학금 30만원* 제세공과금 수상자 본인 부담 ● 2017 광화문글판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보기- 2017 대상 원작 보기 (대상작: 백년슈퍼 앞 삼거리) - 2017 최우수상 원작 보기 (최우수상작: 비포장도로에는 발자국이 남는다) - 2017 ..
2018.03.08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시작합니다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팽팽한 마음튀어오르는 몸그 샘솟는 힘은어디서 오는 것이냐- 김광규,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에 대학생 여러분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주세요!광화문글판이 여러분의 감성으로 피어납니다. *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응모 바로가기 (클릭!) * ● 시상내용 대상 (1명) 장학금 300만원 + 명예 광화문글판 선정위원최우수상 (1명) 장학금 100만원우수상 (2명) 각 장학금 50만원장려상 (5명) 각 장학금 30만원* 제세공과금 수상자 본인 부담 ● 2017 광화문글판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보기- 2017 대상 원작 보기 (대상작: 백년슈퍼 앞 삼거리) - 2017 최우수상 원작 보기 (최우수상작: 비포장도로에는 발자국이 남는다) - 2017 ..
2018.03.08
교보생명 2018 광화문글판 <봄편>
“아이들의 샘솟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이냐”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봄편〉, 김광규의 ‘오래된 물음’새봄을 맞아 더욱 희망찬 삶을 살자는 메시지 전달 성큼 다가온 새봄, 광화문글판이 생동감 있는 메시지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이번 은 김광규 시인의 ‘오래된 물음’에서 가져왔습니다. 김광규는 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소시민의 삶을 담담한 필체로 그려낸 시인으로 알려져 있죠. 광화문글판의 은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느끼듯 새봄을 맞아 더욱 희망찬 삶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새 생명이 움트고 아이들이 뛰놀듯,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원초적 생명력의 위대함 때문이라는 것이죠. 글판 디자인은 고무줄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2018.03.07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교보생명 2018 광화문글판 <봄편>
“아이들의 샘솟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이냐”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봄편〉, 김광규의 ‘오래된 물음’새봄을 맞아 더욱 희망찬 삶을 살자는 메시지 전달 성큼 다가온 새봄, 광화문글판이 생동감 있는 메시지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이번 은 김광규 시인의 ‘오래된 물음’에서 가져왔습니다. 김광규는 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소시민의 삶을 담담한 필체로 그려낸 시인으로 알려져 있죠. 광화문글판의 은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느끼듯 새봄을 맞아 더욱 희망찬 삶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새 생명이 움트고 아이들이 뛰놀듯,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원초적 생명력의 위대함 때문이라는 것이죠. 글판 디자인은 고무줄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2018.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