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7. 10:11
지난 해,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 사람 수는 75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일본 여행이 인기있는 이유는 가깝지만 우리와는 다른 일본만의 감성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현대적이면서도 아날로그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하나인 오사카에서도 그런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명물이 있는데요, 바로 트램(Tram) 우리말로 노면 전차입니다!
#노면 전차를 아시나요?
대한민국의 노면전차 / 이미지 출처: http://photoarchives.seoul.go.kr/photo/view/95826
노면 전차란 말 그대로 길 위를 달리는 전차를 뜻합니다. 개발은 19세기 말, 독일에서 만들어졌지만 미국에서 먼저 상용화가 되었습니다. 비슷한 형태의 교통수단으로 말이 끄는 형태의 마차철도란 것도 있었는데, 1차 대전에 말의 개체 수가 급감함에 따라 전차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노면 전차는 서울 전차라는 이름으로 1899년 대한제국시기에 도입됐는데요, 대한제국의 전기 도입 사업을 맡은 한성전기회사의 콜브란이 고종 황제가 홍릉에 행차할 때 비용을 절감 할 수 있다고 설득하여 허가를 받고 황실의 투자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아시아 지역에서는 교토에 이은 두 번째로 운행되었습니다. 당시 노면 전차는 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에 이르는 노선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연장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차는 일제강점기와 전후 복구의 수난 속에서도 살아남았지만 1968년 노후화와 적자, 자동차의 보급으로 폐지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폐지한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 세계 여러 나라에서 노면 전차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일본도 노면 전차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 중 한 나라입니다. 일본 오사카의 노면 전차를 본격적으로 만나보실까요?
#오사카 노면 전차, 한카이(阪堺) 전차
오사카의 대표 노면 전차인 한카이 전차는 그 이름에 걸맞게 오사카시와 사카이시를 잇는 노면 전차인데요, 한카이 전차는 오사카의 사철인 ‘한카이 전기 궤도(阪堺電気軌道)’란 회사에서 운영하는 전차를 뜻합니다. 현재 한카이 전차는 텐노지역 앞(天王寺駅前)역과 스미요시(住吉) 역을 잇는 우에마치선과 에비스쵸(恵美須町駅)역과 하마데라 공원 (浜寺公園駅)역을 잇는 한카이선 두 가지로 운영하고 있답니다.
요금 : 어른 210엔 / 소아 110엔 (초등학생 이하)
1일 무제한 이용권: 어른 600엔 / 소아 (초등학생 이하) 300엔 (구간별 차등 요금 없음)
텐노지역, 신이마미야역, 하마데라 역 등 역무원이 있는 종착역에서 구매 가능.
노선도 보기: https://www.hankai.co.jp/route/
이미지 출처 : 구글맵
한카이 전차는 오사카의 중심인 우메다나 난바와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을 다니는 노면 전차라 관광객보다는 실제 오사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한카이 전차를 탔더니 부지런히 학교에 가는 일본 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카이 전차 내부
한카이 전차를 타보면 덜컹덜컹하면서 흔들리는 손잡이를 잡으며 내가 관광객이란 느낌보단 오사카의 주민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사카에 관광하러 왔으니 볼거리도 당연히 있어야겠죠?
#한카이 전차 주변 볼거리
바다의 신을 모신 스미요시 대사는 한카이 전철로 스미요시토리이마에(住吉鳥居前駅) 역에 내리면 바로 볼 수 있는데요, 역 앞에 내렸을 때 바로 보이는 돌로 된 거대한 토리이가 무척이나 멋있었습니다. 스미요시 대사 안으로 들어가면 스미요시 대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붉은 다리가 나옵니다. 붉은 다리에서 보는 스미요시 대사의 전경이 정말 아름다웠는데요, 한적한 아침, 신사가 내뿜는 느낌은 오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스미요시 대사 안에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비도 있습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긴 터널을 지나고 나오니, 그곳은 설국이었다’로 유명한 소설 ‘설국(雪國)’으로 일본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받았는데요,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오사카 출신에 스미요시 대사를 자주 방문했다고 합니다. 멋진 다리와 연못, 그리고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비가 있는 스미요시 대사에 한 번 와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아베노 하루카스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File:NintokuTomb.jpg
한카이 전차로 갈 수 있는 볼거리는 스미요시 대사 의외에도 우메다 공중정원을 대체하는 오사카의 새로운 마천루 아베노 하루카스와 고분 시대(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일왕들의 거대한 무덤인 전방 후원분을 볼 수 있는 사카이시까지 있습니다. 전방 후원분은 묘지로서 면적은 피라미드를 능가한다고 합니다.
#교토 노면 전차, 게이후쿠 전차 (京福電気鉄道)
이미지 출처: https://flic.kr/p/RpdauG
다음은 교토의 노면 전차입니다. 간사이 지방 여행을 할 때, 오사카와 더불어 필수 코스인 교토에도 노면 전차가 존재하는데요, 바로 게이후쿠 전차입니다. 이 게이후쿠 전차는 다른 이름은 바로 란덴(嵐電) 열차입니다. 오히려 게이후쿠 전차보다는 란덴 열차가 사람들에게 익숙한데요., 홈페이지에서도 게이후쿠 전차가 아닌 란덴열차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란덴 열차는 교토의 북서부를 관통하는 노면 전차로 유명 관광지인 아라시야마와 교토 시내를 잇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란덴 열차는 아라시야마로 가려는 관광객과 교토 주민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요금: 성인 220엔 / 소아 110엔 (초등학생 이하)
란덴 열차 1일권: 성인 500엔 / 소아 250엔 (구간별 차등 요금 없음)
교토 버스 + 란덴 열차 1일권 성인 1100엔 (성인만 존재)
시죠오미야역, 아라시야마역, 카타비라노스지 등 역무원이 있는 역에서 구매 가능
#한카이 전차 주변 볼거리
노선도와 시간표 보기: https://randen.keifuku.co.jp/train/
이 란덴 열차를 타고 종착역에 내린다면 교토의 대표 관광지인 아라시야마(嵐山)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아라시 산 근처에 위치한 관광지역으로 하나의 관광지를 의미하기보다는 그 지역 전체를 아라시야마로 부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아라시 산 자체는 산으로서 별로 유명하지 않고 그 밑을 흐르고 있는 카츠라 강(桂川)과 절들이 유명합니다.
카츠라 강 (桂川)
교토는 일찍이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래인들에 의해 개발된 도시입니다. 아라시야마는 도래인이 개발한 대표적인 지역 중 한 곳이었습니다. 카츠라 강이라는 큰 강에 의해 토지의 개척이 쉬웠기 때문인데요, 카츠라 강의 카츠라(桂)는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의 옛 이름인 계림(桂林)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카츠라 강(桂川)을 가로지르는 도게츠 교(渡月橋)
도게츠 교 위에 서서 카츠라 강을 바라보면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여행하느라 지친 마음조차 정화되는 기분이 듭니다. 또한 단풍 시즌에 아라시야마를 방문한다면 도게츠 교 기준 남쪽에 위치한 아라시 산이 새빨간 단풍으로 물든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임제종 대본산 텐류지
아라시야마는 그 지리적 특징 때문에 많은 사찰이 많습니다. 그 중 가장 으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텐류지 일 것입니다. 텐류지는 절 자체로 뛰어난 볼거리가 되지만, 일본의 뛰어난 조경사인 몽창국사가 만든 정원 때문에 더 유명합니다. 텐류지가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이유가 이 정원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텐류지의 전체를 다 보려면 1300엔 이라는 다소 비싼 금액이지만 정원만을 보는 것은 성인 기준 500엔의 금액에 볼 수 있으니 정원만이라도 구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flic.kr/p/FLqWAo
정원 입장료: 고등학생 이상 500엔 / 초등학생, 중학생 300엔 / 미취학 아동 무료
사찰 관람료: 정원 입장료 + 300엔
법당 관람료 : 입장료 + 사찰 관람료 + 500엔 ( 주말 및 공휴일에만 관람 가능 / 특별 참배 기간에는 매일 관람 가능)
아라시야마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입니다. 텐류지와 더불어 아라시야마의 대표적인 관광지라 할 수 있는 대나무 숲은 높게 뻗은 대나무가 햇빛을 가려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대나무 숲에 있는 노노미야 신사를 지난다면 산요 메인 라인과 사가노 관광 철도가 지나다니는 철도 건널목이 있는데요. 꽤 자주 다니니 철도 건널목에서 철도가 지나길 기다리는 경험 또한 매우 좋을 듯싶습니다.
란덴 열차는 아라시야마 선과 키타노 선 두 가지가 존재합니다. 제가 소개한 아라시야마는 아라시야마 선에 위치한 역입니다. 아라시야마가 너무 유명한 탓에 키타노선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키타노 선은 닌나지, 료안지 등 다른 유명한 절을 갈 수 있으니 한 번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지금까지 오사카와 교토의 노면 전차와 주변 관광지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노면 전차의 장점이 재발견되면서 현재 전국 곳곳에서 노면 전차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합니다. 부산시가 2022년 오륙도선 개통을 목표로 현재 추진하고 있고, 의외에도 대전시, 수원시, 성남시 등 많은 도시에서도 노면 전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날로그 감성이 넘치는 노면 전차를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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