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4. 14:30
따스한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사진 속에 따뜻한 봄을 담고 싶은 사람들은 이맘때쯤 도심을 벗어나 근교 여행지를 찾기 마련인데요, 오늘은 영화부터 앨범 자켓 촬영 장소로 유명한 폐역사 ‘구둔역’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구둔역 가는 법
경의중앙선 용문역(혹은 지평역)에서 하차한 후, 차량으로 약 10~15분간 이동하면 구둔역에 도착합니다. 용문역(혹은 지평역)에서 구둔역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배차시간이 길고 운행을 많이 하지 않아 자차나 택시 이용을 권해드립니다. 용문역 앞에 내리면 택시 정류장에 평균 3~4대의 차량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용문역에서 구둔역까지는 대략 15,000원 요금이 나옵니다. 구둔역에서 돌아올 때는 택시앱을 이용하면 10분 내로 택시 호출이 가능합니다.
# 쓸쓸함 가득한 폐철길, 양평 구둔역
구둔역은 지금은 폐쇄되어 더 이상 열차 운행이 되지 않는 역사입니다. 철길 또한 관광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모두 철거되었는데요. 3개의 폐철길과 함께 전시용 지하철도 같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구둔역은 1940년 4월 1일 영업을 시작한 중앙선의 간이역입니다. 이후 청량리-원주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노선 변경이 되어 2012년 8월 16일부터 더 이상 기차가 서지 않는 폐역이 되었습니다. 70년 이상 수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했던 구둔역은 2006년 12월 4일 등록문화재 제296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구둔역 지킴이라 불리는 김영환씨가 운영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D%8C%8C%EC%9D%BC:KORAIL_Gudun_Station.JPG (좌)
사진 왼쪽은 열차가 다니던 2007년에 촬영한 사진이고, 오른쪽은 이번 방문에서 촬영한 사진인데요, 생기를 잃어버린 폐역사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서 애틋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애틋하고 쓸쓸한 정서 때문일까요? 구둔역은 가수 아이유의 ‘꽃갈피-둘’ 앨범 자켓 이미지 촬영 장소이자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폐철길 위 배우 이제훈, 수지의 아름다운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이후 아이유의 앨범 자켓 촬영장면 속에서 낭만적인 공간으로도 소개됩니다.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지 아이유의 앨범 자켓 촬영 이미지가 구둔역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폐철길과 간이역에서 찍어보는 나만의 인생 사진
유명 가수들의 앨범 자켓 사진처럼 자신만의 인생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구둔역 자체가 아기자기한 매력과 더불어 곳곳에 위치한 소품들을 이용하시면 보다 재밌는 사진이 연출됩니다. 먼저 위 사진처럼 구둔역 문 앞에 앉아서 촬영을 권해드리는데요. 구둔역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하게 연출하여 촬영할 수 있습니다. 마치 역사 앞에서 기차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을 표현한 듯한 사진으로 촬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구둔역 정문을 통과해 역사 안으로 들어오거나, 오른편 느티나무를 끼고 돌아서 나오면 폐철길이 쭉 이어져 있습니다. 폐철길 위에서는 사진 속처럼 재미난 연출이 가능합니다. 선로 위 건축학개론 속 두 주인공처럼 아슬아슬하게 걸어오는 모습이나 사진 속 모델처럼 장난스런 모습으로도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폐철길 선로부터 이정표, 벤치 등을 소품으로 색다른 촬영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구둔역 역사가 보이도록 찍는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합니다. 먼저 구둔역 팻말이 보이도록 위치를 잡은 뒤 문 앞에 장난스런 모습을 촬영해보세요. 처음에 소개해드린 사진처럼 여행의 설렘이나 기쁨이 묻어날 수 있도록 말이죠. 역사 앞 기둥을 잡고 있거나 밑기둥을 밟고 올라가는 것도 색다른 방법입니다. 가만히 서있는 것이 어색하다면 이처럼 주변 요소를 활용해서 몸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보다 자연스럽고 예쁜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구둔역 역사 안이나 문 앞에는 아이유의 앨범 자켓 사진들이 붙어있습니다. 사진 속 장소에서 아이유를 따라해서 촬영해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앨범 자켓 촬영이 역사 안에서 이뤄졌지만, 방문한 날은 안타깝게도 역사 문이 닫혀 있어서 역사 문 앞 앨범 자켓 속 아이유의 포즈를 따라해 보았습니다. 아이유가 촬영 시 사용했던 역무원 모자는 역사 내에서 대여가 가능합니다. (역무원 모자+자전거 포함 30분 대여 시 5,000원 지불)
역사 안 폐철길에는 철길 건널목과 벤치, 이정표 등이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폐역이 되었지만 분위기를 살려서 마치 기차를 기다리는 듯한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했습니다. 폐역사라서 페인트칠이 벗겨진 벤치나 녹이 슨 이정표는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줍니다.
# 서울 도심 속 또 다른 폐역, 화랑대역
구둔역처럼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또 다른 폐역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화랑대 폐역입니다. 화랑대역은 경춘선에 위치하였으며,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선로가 변경되어 화랑대역 또한 폐역 처리가 되었습니다. 이후 등록문화재 제 300호로 지정된 후, 그대로 보존되어 박물관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현재 화랑대역 안에는 50년대 운영되었던 열차부터 일제강점기 시절 운용된 전차와 각종 증기 기관차까지 전시가 되어있습니다. 화랑대역은 육군사관학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6호선 화랑대역에서 4번 출구로 나오셔서 약 10~15분 정도 쭉 걸어서 내려오시면 ‘경춘선 숲길’ 이 보입니다. (우측에는 육군사관학교 입구 도로가 나와있습니다.)
폐역사 안에는 사진들처럼 각기 다른 열차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폐철길 또한 최대한 보존하여 ‘경춘선 숲길’이라는 이름아래 하나의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열차들이 있기에 다양한 연출로도 가능하며 일부 열차는 내부 공개가 되어 열차 안에서도 색다른 사진을 찍어볼 수 있습니다. (내부 공개가 되어 있는 열차 외 나머지 전시용 전차들은 내부 수리 및 보수 공사 중이기에 아직 공개하지 않습니다.)
구둔역은 옛 그리움을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폐역사인 반면에 화랑대역은 추억을 그리며 어느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장소로 남아있습니다.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듯한 느낌을 주는 폐역사 두 곳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양평에 위치한 구둔역과 노원구에 위치한 화랑대 폐역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쉽게 잊혀질 수 있었던 만큼 주변 친구들, 연인들, 가족들과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따스한 봄이 다가오는 만큼 봄 나들이, 꽃 나들이로 구둔역과 화랑대 폐역으로 가볍게 떠나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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