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라이프

본문 제목

지금까지 본 야경은 모두 잊어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기

본문

2019. 4. 5. 10:00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입니다. 도나우 강의 진주라고도 불리는 부다페스트는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아름다운 도시인데요, 특히 말로 다 형언할 수 없는 황홀한 야경은 지금까지 본 모든 야경을 다 잊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지금부터 부다페스트의 매력 포인트 몇 가지를 콕 집어 소개해 드릴게요. 


# 어부의 요새에서 인생사진 찍기

부다페스트는 도나우 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의 부다 지역과 동쪽의 페스트 지역으로 나뉩니다. 부다 지구는 성채의 언덕(어부의 요새, 마차시 성당, 부다 왕궁)과 겔레르트 언덕이 주요 관광지인데요, 이곳들은 모두 부다페스트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부다페스트의 멋진 야경 스팟 중에서도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곳은 바로 어부의 요새입니다. 어부의 요새는 네오고딕 양식과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이 섞인 건물로, 고깔 모양의 탑 7개와 사진 찍기 좋은 테라스, 신데렐라가 신발을 놓고 갔을 것만 같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9세기, 시민군이 왕궁을 지키고 있을 때 도나우강의 어부들이 강을 건너 기습하는 적을 막기 위해 이 요새를 방어한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해요. 건물 자체도 웅장하고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해 더욱 인기를 끄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해가 지고 나서 어부의 요새를 찾으면 이미 늦습니다. 해가 지기 한 두 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물색한 후, 낮의 풍경과 야경을 모두 찍어야 느낌이 다른 두 종류의 풍경을 한 자리에서 담아낼 수 있어요. 그 풍경들이 주는 매력은 각기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사진을 못 찍는 분일지라도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저는 국회의사당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 세체니 다리를 건너갔는데요, 긴 시간을 걸어 힘은 들었지만 막상 건물을 눈앞에서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회의사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더 놀라왔던 점은 환한 조명 위로 수많은 박쥐가 날아다니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국회의사당 위를 날아다니는 박쥐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치 해리포터와 같은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 겔레르트 언덕에서 부다페스트의 전경을 한눈에 담기 

어부의 요새만큼 사진이 잘 나오는 또 하나의 스팟은 바로 겔레르트 언덕입니다. 가톨릭을 전하다 죽은 최초의 순교자였던 성 겔레르트의 이름을 딴 이 언덕은 부다 지역의 남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약 220m 높이에 위치해 있어 부다페스트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겔레르트 언덕은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습니다. 정거장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20~30분 정도 걸리는데요, 산책보다는 운동하는 듯한 느낌으로 올라가야 하니 편한 신발은 필수에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끝내주게 멋있지만, 밤이 되면 언덕으로 올라가는 산책길이 어둡고 인적이 드물어 밤보다는 낮에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에르제베트 다리와 세체니 다리 거닐기

부다페스트를 여행하다 보면 도나우 강을 건널 수 있는 여러 다리를 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예쁜 민트색 느낌의 다리가 있으니, 바로 에르제베트 다리입니다. 쉽게 보기 힘든 컬러는 물론, 고풍스럽고 앤티크한 외관 때문에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1903년 완공된 에르제베트 다리는 헝가리인의 사랑을 많이 받은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왕비인 엘리자베스의 헝가리식 이름에서 딴 것입니다. 우리에겐 시시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여인이죠. 

다리에는 인도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데요, 다리를 걷다 보면 난간에 앉아 음식을 먹는 젊은이들의 모습,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헝가리인들을 마주칠 수 있습니다. 그 모습들을 보며 그냥 걷기만 해도 부다페스트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어요. 


영화 <글루미 선데이>에 등장하고, 다리 중간의 웅장한 탑이 눈길을 끄는 세체니 다리는 낮보다 밤에 더욱 빛나는 다리입니다. 어부의 요새와 국회의사당을 연결해주는 다리이기에 다리를 건너면 이 두 곳을 함께 관광할 수 있어요. 

세체니 다리의 양쪽 끝에는 각각 두 마리의 커다란 사자상이 있는데요, 이 사자상에는 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사자상을 만든 조각가가 완성 후 너무나 마음에 든 나머지 “이 완벽한 사자상들에게 흠이 있다면 도나우 강에 뛰어내려 죽겠다”라고 말했는데, 한 꼬마 아이가 사자상에 혀가 없다고 소리쳐 알렸다고 해요. 이에 조각가는 도나우 강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 때문에 사자상 앞에는 혀가 정말로 없는지를 확인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이고 있어요. 


# 영웅광장에서 헝가리인의 삶 느껴보기

우리나라에 광화문 광장이 있다면 부다페스트에는 영웅광장이 있습니다. 헝가리 건국 1천년을 기념한 광장인 영웅광장은 1929년에 완공되었는데요, 광장 가운데 우뚝 서 있는 36m의 밀레니엄 기념비가 웅장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밀레니엄 기념비 위에는 가브리엘 천사가 십자가와 성 이슈트반의 왕관을 들고 있어요. 


기념비 양 옆으로는 반원형의 구조물이 있는데요, 그 안에는 연대기 별로 역대 왕들과 14명의 영웅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헝가리의 유명한 영웅들을 모두 볼 수 있죠. 영웅 광장 주변에는 공원과 미술관들이 있어 시민들의 휴식과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웅광장 옆쪽에 있는 시민공원은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휴식처입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이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쉼을 얻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데요, 저도 바쁜 여행 스케줄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부다페스트의 여러 매력 포인트들을 살펴 봤는데요, 이 외에도 수많은 즐거움이 있지만, 그 동안의 야경은 모두 잊게 될 만큼 감동적인 야경 하나만으로도 부다페스트를 여행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언젠가 그 황홀한 순간을 꼭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