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의 시각, 7개의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이제는 많은 지자체와 기업들이 따라하긴 하지만 1991년에 시작될 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사계절 변화에 따라 전국 교보생명 빌딩이 옷을 갈아입었기 때문이죠. 그냥 옷을 바꿔 입은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계몽적인 문구에서 외환위기의 절망을 계기로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화를 알리는 따뜻한 소식통, 바로 교보생명빌딩에 걸리는 광화문글판이 그 주인공입니다. ‘유사품(?)’이 많긴 하지만 가로 20미터, 세로 8미터 크기의 대형 외부 광고판인 광화문글판은 여전히 독보적인 크기와 내용으로 시민들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9월엔 대학생 손에서 탄생하는 광화문글판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가..
2019.09.09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7개의 시각, 7개의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이제는 많은 지자체와 기업들이 따라하긴 하지만 1991년에 시작될 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사계절 변화에 따라 전국 교보생명 빌딩이 옷을 갈아입었기 때문이죠. 그냥 옷을 바꿔 입은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계몽적인 문구에서 외환위기의 절망을 계기로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화를 알리는 따뜻한 소식통, 바로 교보생명빌딩에 걸리는 광화문글판이 그 주인공입니다. ‘유사품(?)’이 많긴 하지만 가로 20미터, 세로 8미터 크기의 대형 외부 광고판인 광화문글판은 여전히 독보적인 크기와 내용으로 시민들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9월엔 대학생 손에서 탄생하는 광화문글판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가..
2019.09.09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마스터클래스로 대상작 업그레이드
예전보다 밤바람이 많이 시원해진 것을 보니 무더웠던 여름도 한걸음 물러가고 어느새 가을이 훌쩍 다가온 느낌입니다. 많은 이들이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일기예보, 계절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을 보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곤 합니다. 서울의 중심, 종로 1번지에 있는 교보생명 본사 빌딩에도 4계절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있죠. 바로 3개월에 한번씩 계절의 변화가 느껴질 때쯤 교보생명빌딩을 장식하는 광화문글판입니다. 1991년부터 시작해 30주년을 눈 앞에 둔 광화문글판은 매년 가을에는 대학생이 디자인한 새 옷을 입습니다. 9월엔 대학생이 만든 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걸리는 가로 20M, 세로 8M의 대형 글판입니다. 1991년 교보생명을 창립한 故 신용호 창립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되..
2019.09.02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마스터클래스로 대상작 업그레이드
예전보다 밤바람이 많이 시원해진 것을 보니 무더웠던 여름도 한걸음 물러가고 어느새 가을이 훌쩍 다가온 느낌입니다. 많은 이들이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일기예보, 계절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을 보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곤 합니다. 서울의 중심, 종로 1번지에 있는 교보생명 본사 빌딩에도 4계절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있죠. 바로 3개월에 한번씩 계절의 변화가 느껴질 때쯤 교보생명빌딩을 장식하는 광화문글판입니다. 1991년부터 시작해 30주년을 눈 앞에 둔 광화문글판은 매년 가을에는 대학생이 디자인한 새 옷을 입습니다. 9월엔 대학생이 만든 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걸리는 가로 20M, 세로 8M의 대형 글판입니다. 1991년 교보생명을 창립한 故 신용호 창립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되..
2019.09.02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에 가을 정취 담아…"벌레 먹은 나뭇잎이 예쁘다"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에 가을 정취 담아…"벌레 먹은 나뭇잎이 예쁘다"이생진 詩 '벌레 먹은 나뭇잎', 희생의 아름다움을 노래 두 뺨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선선해진 초가을의 문턱, 광화문글판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새 글귀로 단장했습니다.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에 이생진 시인의 시 '벌레 먹은 나뭇잎'의 글귀가 실린다고 2일 밝혔습니다. 이생진은 섬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대표적 원로 시인입니다. 그는 대표작 '먼 섬에 가고 싶다'로 윤동주문학상, '혼자 사는 어머니'로 상화시인상을 수상했어요. 이생진, 벌레먹은 나뭇잎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매끈한 것은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상처..
2019.09.02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에 가을 정취 담아…"벌레 먹은 나뭇잎이 예쁘다"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에 가을 정취 담아…"벌레 먹은 나뭇잎이 예쁘다"이생진 詩 '벌레 먹은 나뭇잎', 희생의 아름다움을 노래 두 뺨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선선해진 초가을의 문턱, 광화문글판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새 글귀로 단장했습니다.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에 이생진 시인의 시 '벌레 먹은 나뭇잎'의 글귀가 실린다고 2일 밝혔습니다. 이생진은 섬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대표적 원로 시인입니다. 그는 대표작 '먼 섬에 가고 싶다'로 윤동주문학상, '혼자 사는 어머니'로 상화시인상을 수상했어요. 이생진, 벌레먹은 나뭇잎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매끈한 것은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상처..
2019.09.02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여름편: 김남조, <좋은 것>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김남조 詩 '좋은 것', 희망과 설렘이 있는 삶의 소중함 담아광화문글판이 아름다운 여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새 글귀로 단장했습니다.김남조는 등단 70주년을 맞은 대표적인 여류 시인이죠. 그는 사랑과 삶을 향한 긍정을 시로 표현한 '사랑의 시인'으로도 알려졌는데요, 글판에 실린 시구는 "읽다 접어둔 책과 막 고백하려는 사랑의 말까지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예요. 김남조, 좋은 것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비통한 이별이나빼앗긴 보배스러움사별한 참사람도그 존재한 사실 소멸할 수 없다 반은 으스름, 반은 햇살 고른이상한 조명 안에옛 가족 옛 친구 모두 함께 모였느니 죽은 이와 산 이를따로이 가르지도 않고하느님의 책 속하느님의 필적으로 쓰인가지런히 정겨운 명단..
2019.06.11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여름편: 김남조, <좋은 것>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김남조 詩 '좋은 것', 희망과 설렘이 있는 삶의 소중함 담아광화문글판이 아름다운 여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새 글귀로 단장했습니다.김남조는 등단 70주년을 맞은 대표적인 여류 시인이죠. 그는 사랑과 삶을 향한 긍정을 시로 표현한 '사랑의 시인'으로도 알려졌는데요, 글판에 실린 시구는 "읽다 접어둔 책과 막 고백하려는 사랑의 말까지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예요. 김남조, 좋은 것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비통한 이별이나빼앗긴 보배스러움사별한 참사람도그 존재한 사실 소멸할 수 없다 반은 으스름, 반은 햇살 고른이상한 조명 안에옛 가족 옛 친구 모두 함께 모였느니 죽은 이와 산 이를따로이 가르지도 않고하느님의 책 속하느님의 필적으로 쓰인가지런히 정겨운 명단..
2019.06.11
‘가능성’과 ‘충전’의 시간,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
지난 5월 20일 교보생명 본사에서는 ‘2019년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교보생명은 청춘들의 고민과 꿈에 귀를 기울인다는 취지로 지난 2015년부터 ‘광화문글판 대학생에세이 공모전’을 진행해왔는데요, 올해는 총 1,270여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시상식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지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 현장올해 2019년 공모전에서는 정현종 시인의 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의 주제인 ‘가능성’과 ‘충전’ 이 에세이의 키워드였는데요, 가능성, 그리고 충전. 이 두 단어는 지금 20대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아닐까요? 요즘 청춘들에게는 가능성은 있지만 휴식과 같은 자신을 위한 충전의 기회가 많지..
2019.05.24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가능성’과 ‘충전’의 시간,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
지난 5월 20일 교보생명 본사에서는 ‘2019년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교보생명은 청춘들의 고민과 꿈에 귀를 기울인다는 취지로 지난 2015년부터 ‘광화문글판 대학생에세이 공모전’을 진행해왔는데요, 올해는 총 1,270여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시상식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지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 현장올해 2019년 공모전에서는 정현종 시인의 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의 주제인 ‘가능성’과 ‘충전’ 이 에세이의 키워드였는데요, 가능성, 그리고 충전. 이 두 단어는 지금 20대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아닐까요? 요즘 청춘들에게는 가능성은 있지만 휴식과 같은 자신을 위한 충전의 기회가 많지..
2019.05.24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대상 - 고요한 나라에서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첫 마디를 떼자마자, 언제나 돌아오는 되물음. 내가 외국인이냐 하면, 아니다. 외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냐 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나는 봄이면 새싹 돋아나고, 여름이면 녹음 우거지고, 가을이면 단풍 물들고, 겨울이면 눈꽃 피어나는 이 대지 위에서 태어났고, 자라 왔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아주 긴 대답을 해 보려 한다. 내가 온 나라에 대해. 언제부터였을까, 소리의 색이 옅어지기 시작한 것은. 아마 태어날 때부터가 아닐까 싶다. 희미하기만 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니 그림 같기만 하다. 장면만이 스치듯 떠오를 뿐, 그 장면에 삽입되어야 할 소리 같은 것들은 모두 빠져 있어서, 그래서 그림 같은 기억들. 너는 잘 안 들려서 좋겠다, 라는 말을 참 많이도..
2019.05.24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대상 - 고요한 나라에서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첫 마디를 떼자마자, 언제나 돌아오는 되물음. 내가 외국인이냐 하면, 아니다. 외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냐 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나는 봄이면 새싹 돋아나고, 여름이면 녹음 우거지고, 가을이면 단풍 물들고, 겨울이면 눈꽃 피어나는 이 대지 위에서 태어났고, 자라 왔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아주 긴 대답을 해 보려 한다. 내가 온 나라에 대해. 언제부터였을까, 소리의 색이 옅어지기 시작한 것은. 아마 태어날 때부터가 아닐까 싶다. 희미하기만 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니 그림 같기만 하다. 장면만이 스치듯 떠오를 뿐, 그 장면에 삽입되어야 할 소리 같은 것들은 모두 빠져 있어서, 그래서 그림 같은 기억들. 너는 잘 안 들려서 좋겠다, 라는 말을 참 많이도..
2019.05.24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최우수상 - 카운터 펀쳐
쏟아는 주먹에 가드를 굳건히 올려 보지만 역부족이다. 턱을 당겨 고개를 숙이고 커다란 글러브로 얼굴을 최대한 가려 보지만 여유로운 상대방은 내 빈틈을 찾아 펀치를 꽂아 넣는다.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한 지는 한참이나 된 것 같지만 공은 울릴 생각도 없어 보인다. 나는 맞기만 하는데도 힘들어 쓰러질 것 같은데 계속해서 팔을 휘두르는 저 사람은 어떻게 지치지도 않는 것인가. “맞고 있지만 말고 팔을 뻗어! 상체를 계속 움직여!” 링 밖에 서 있는 관장님이 뭐라 뭐라 소리를 지르신다. 그게 내 생각대로 되나. 이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링 위에서는 너무나 고독하다. 한 대 한 대 맞을 때마다 느껴지는 고통은 링 밖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누구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이 위기는 결국 나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
2019.05.24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최우수상 - 카운터 펀쳐
쏟아는 주먹에 가드를 굳건히 올려 보지만 역부족이다. 턱을 당겨 고개를 숙이고 커다란 글러브로 얼굴을 최대한 가려 보지만 여유로운 상대방은 내 빈틈을 찾아 펀치를 꽂아 넣는다.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한 지는 한참이나 된 것 같지만 공은 울릴 생각도 없어 보인다. 나는 맞기만 하는데도 힘들어 쓰러질 것 같은데 계속해서 팔을 휘두르는 저 사람은 어떻게 지치지도 않는 것인가. “맞고 있지만 말고 팔을 뻗어! 상체를 계속 움직여!” 링 밖에 서 있는 관장님이 뭐라 뭐라 소리를 지르신다. 그게 내 생각대로 되나. 이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링 위에서는 너무나 고독하다. 한 대 한 대 맞을 때마다 느껴지는 고통은 링 밖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누구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이 위기는 결국 나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
2019.05.24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이계임 사진관, 사진가 이계임
이계임 사진관이 문을 닫는다. 잔존하는 유년기 기억의 구 할은 사진관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진관은 나의 성장과정에서 한 그루 고목 같은 곳이었다. 어린이집에 다닐 적 나는 단칸방이었던 집에 가기 싫을 때면 사진관엘 들렀다. 가게 문을 열고 빼꼼 얼굴을 내밀면, 내가 가게에 들른 이유를 알고 계셨던 어머니는 “엄마 바쁜데.”라고 푸념하면서도 “선생님 말씀은 잘 들었고?” 물으며 손을 내미셨다. 어머니 손을 잡고 동네를 거니는 것은 어릴 적 내가 느끼는 최고의 행복이었다. 꼭 잡은 어머니 손의 투박한 촉감은 지금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 어머니는 사진관 뒤의 자갈밭을 두어 번 돌고, 가로등이 희미하게 비추는 길을 따라가면 마주하는 갈보리교회 앞, 수많은 쪽방 중 하나였던 우리 집에..
2019.05.23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이계임 사진관, 사진가 이계임
이계임 사진관이 문을 닫는다. 잔존하는 유년기 기억의 구 할은 사진관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진관은 나의 성장과정에서 한 그루 고목 같은 곳이었다. 어린이집에 다닐 적 나는 단칸방이었던 집에 가기 싫을 때면 사진관엘 들렀다. 가게 문을 열고 빼꼼 얼굴을 내밀면, 내가 가게에 들른 이유를 알고 계셨던 어머니는 “엄마 바쁜데.”라고 푸념하면서도 “선생님 말씀은 잘 들었고?” 물으며 손을 내미셨다. 어머니 손을 잡고 동네를 거니는 것은 어릴 적 내가 느끼는 최고의 행복이었다. 꼭 잡은 어머니 손의 투박한 촉감은 지금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 어머니는 사진관 뒤의 자갈밭을 두어 번 돌고, 가로등이 희미하게 비추는 길을 따라가면 마주하는 갈보리교회 앞, 수많은 쪽방 중 하나였던 우리 집에..
2019.05.23